심은이와 본 영화들

심은이와 처음 영화관에서 본 영화, 내용은 그럭저럭, 유아틱~^^

중간에 마녀가 등장하는 장면에서, 무섭다고, ‘집에 가자’를 이야기하던 심은이, 결국엔 영화 중간에 나왔음, 내용 모름..ㅎ

이번 영화도 마법이 나오는 영화라서, 고민을 많이 했는데, 영화 보기 전에,
“심은아~ 번개맨 알지? 번개맨이 나쁜 사람 어떻게 물리쳐?”
“번개~ 파워”
“그럼 영화에 나쁜 사람이 나오면 심은이가 번개 파워로 집에 보낼 거지?”
“응~”
진짜 영화 도중 번개 파워를 외쳐주는 센스~

다크나이트 라이즈

심은이 데리고 영화관에 갈 수는 없기 때문에 영화관에서 영화를 본 것이 정말 오래되었는데(블로그의 포스트에 영화 관련된 내용이 잘 없는 것을 봐도 알 수 있다), 휴가 기간에 장모님께서 심은이를 잠시 봐주셔서 꼭 보고 싶었던 다크나이트 라이즈를 영화관에서 보게 되었다.
 이전 다크나이트도 감탄을 하면서 봤었는데, 이번 다크나이트 라이즈도 정말 재미있게 봤다. 영화의 작품성이 좋고 나쁜 건 모르겠고 재미있으면 최고라 생각하는 내입장에서도 재미있을 뿐만 아니라 뭔가 작품성이 느껴지는 걸 보면 상당히 잘 만들어진 영화인 것 같다,
 마지막 장면에서 조셉 고든 래빗이 풀 네임을 밝힐 때… 스타워즈 1/2/3를 볼 때 아나킨을 보면서 ‘저놈이 나중에 다스베이더가 된다고~’의 누구나 알고 있는 스포일러를 외치고 싶던 기분을 다시 한번 느꼈다. 먼저 나온 후속작(?)의 미리 보기? 다시 보기?를 할 수 있다는 점도 상당한 흥미를 자아냈다.
 식스센스 때부터 발휘된 이상한 육감 때문에.. 마지막의 반전(?)에도 상당히 허탈했다는 것을 제외하고는 스토리라인 또한 정말 훌륭했다.
‘한계는 나 자신이 만드는 것’, ‘죽음 직전에 되살아나면서 깨달음을 얻고 더 강해지는 주인공’, ‘주인공과 적과의 동침(?)’, ‘주인공과 악당은 항상 1대 1 대결만 한다.’, ‘악당은 주인공을 확실하게 죽이지 않아서 나중에 낭패 본다.’ 등의 무협지 비슷한 진부한 스토리도 잘 엮어내는 감독의 능력이 대단한 것 같다. 진부한 무협지 스토리를 서양 이미지로 그려내서 좋아 보이는 것일 수도 있다.

여하튼 인셉션을 능가하는 최고의 영화인 것 같다.

라푼젤

최고~

중학교 때쯤인가? 고등학교 때쯤인가? 영화관에서 라이온킹을 보고서

‘애니메이션은 꼭 애들만 보는 건 아니구나..’ 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이번 라푼젤은 뻔하디 뻔한 내용을 잘 엮은 시나리오도 좋았고~

컴퓨터 그래픽이 아닌 듯한 머리카락의 묘한 느낌도 좋았는데~

무엇보다도 보고 있는 내내 기분이 좋아지는 행복한 느낌이 제일 좋았다.

디즈니 50번째 작품이라고 하는데, 다시 한번 디즈니의 저력을 제대로 보여준 듯하다.

극장에서 3D로 못 본 것이 천추의 한이 될 듯하다.

P.S. 나중에 심은이가 조금 더 컸을 때, 예쁜 소원을 담은 풍등을 함께 하늘로 날리고 싶다.

樹欲靜而風不止
子欲養而親不待
는 고전에 나오는 이야기이지만,
親欲情而子不待
는 내가 만든 요즘 이야기이다.

돈 벌기 위한 아버지가 아니라, 아버지가 되기 위해 돈을 벌자!

아메리칸 뷰티

Phoenix 출장 때문에 Los Angeles로 가는 항공기에서 우연히 다시 보게 된 아메리칸 뷰티.
일전에 보았을 때도 여러 가지 생각들을 하게 만들어준 영화였는데, 일상의 소중함과 인생의 의미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할 수 있게 해주는 명작이다. 일전에 봤을 때도 처음 이야기를 풀어가는 소재의 발칙함(딸의 친구에 대한 ~) 때문에, ‘어라~ 이거 무슨 영화지?’ 하면서 보았던 기억도 있고, 햄버거 집에서 일하면서 자유를 만끽하는 주인공에 대해 부러움을 느낀 기억도 있다.
‘오늘이 당신에게 남은 날 중의 첫 번째 날이다’라던지, ‘지금 행복하니?’, ‘무슨 뜻인지 좀 어려운가요? 하지만 걱정 마세요. 언젠가는 알게 될 테니까.’ 등의 인생에 대해 여운을 주는 대사들도 잔잔히 생각나고, 죽음에 직면하면 내 삶의 일련의 순간들이 눈 앞에 연속적으로 펼쳐진다는 생각도 마음에 든다. 내 인생의 마지막 순간에 떠오르게 될 내 인생의 아련한, 소중한, 아쉬운 순간에 대한 기억은 무엇일지도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