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산으로 이사

사람이 살아가면서 거주지를 옮겨야 될 경우가 꽤 자주 있는 것 같은데, 이번엔 나에게도 그런 일이 생겼다. 회사의 정책 때문에 구미를 떠나서 평택으로 이전하게 되었다. 구미에서 길다면 긴 6년을 살았는데, 정이 전혀 안 붙은 신기한 도시이긴 하지만, 막상 떠난다고 하니 시원섭섭한 느낌이 들었다. 게다가 방을 얻기 위해 왔다갔다한 오산은 더 정이 안 붙을 것 같아서 걱정이었다.

 회사 이전과 더불어, 기숙사에서 탈출(?) 성공하여, 원룸 생활을 하게 되었다. 회사에서 평택 시내보다는 오산 시내가 가까운 관계로 오산에 방을 얻게 되었다. 대학교 졸업 후 다시 하게 되는 원룸 생활인데, 서식지를 옮기게 된 회사 동료들이 많은 관계로, 심란한 기분이 별로 들지 않아서 다행인 것 같다.

 고향인 울산과 멀어진다는 점, 제2의 근거지라고 볼 수 있는 대구와 멀어진다는 점, 제3의 근거지라고 볼 수 있는 부산과도 멀어진다는 점이 걸리긴 하지만, 에버랜드가 지근거리에 있다는 다소 천진난만한 생각도 있다.

 어차피 하는 일이야 똑같을 거고, 원룸 생활도 현재까지는 크게 무리가 없는 것을 봐서는 오산에서도 잘 정착할 것 같다. 정착 못한다고 해도 뽀족한 해법이 없으므로 무조건 정착을 해야 하겠지만..^^

Bandwagon Effect

 편승효과(Bandwagon Effect)는 곡예단이나 서커스단의 선두에서 악대차(Bandwagon)가 사람들의 관심을 끄는 것을 빗대어 이야기 하는 것으로, 많은 사람이 구매하는 상품에 대해 사람들의 경향이 옮겨가는 것을 이야기 한다.

 우리 회사는 식당이 다른 건물에 있어 식사 시간에 식당으로 가야 하는데 식당 입구 바로 옆에 화장실이 있어서 가끔 화장실을 들리고 밥을 먹기도 한다. 어느 날 점심을 먹으러 식당으로 가는 길에 부사장님 일행이 식당으로 향하는 걸 목격했다. 그런데 부사장님께서 회의를 너무 열심히 해서 화장실이 급했는지 선두에서 화장실로 직행하셨다. 뒤따라서 들어가는 일행들… 그런데 여자분도 일행중에 있었는데 아무것도 모르고 화장실로 같이 들어가더라는… 잠시 후 급당황해서 튀어나오시는 여자분… 부사장님 일행을 지켜보고 있던 우리 팀원들… 도저히 참을 수가 없어서 킥킥대며 웃어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