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블로그를 둘러보다 2010년에 작성한 ‘2020년의 당신의 꿈은 무엇인가요?‘ 라는 글을 다시 읽게 되었다. 가만히 들여다보니, 그때의 내가 꿈꿨던 것보다 훨씬 많은 것들을 이뤘다.
다행히도 2017년에 분양받았던 아파트 가격이 올랐으며, 아파트 근처 아내와의 산책길에 자주 보던 토지에 대한 분양 정보를 우연히 알게 되었고, 혹시나 하는 마음에 넣었던 청약, 그리고 현장에서의 기적적인 당첨! 꿈꿔왔던 내 땅을 갖게 된 순간은 세상을 다 가진 기분이었다. 설렘을 안고 시작된 집 짓기 또한 내가 우리 가족의 라이프스타일에 맞게 그린 도면을 가지고 다행히 좋은 시기에 적당한 공사비로 마음에 쏙 드는 집을 완성할 수 있었다. 아파트와는 또 다른, 나만의 공간이 생긴다는 것과 그 여정을 함께 한다는 것은 정말 특별한 경험이었다.
금융자산은 정확한 액수를 밝힐 수는 없지만, 검소한 우리 부부가 은퇴까지 직장 생활을 하면 노후에 문제가 없는 수준으로 만들었다. 그리고 다행히도 회사 업무가 재미있고 이루고 싶은 것들이 많아서 모든 것을 내려놓고 맥도널드에 취직하고 싶다는 생각은 좀 더 늦춰졌다.
사려깊은 아내와 많은 대화를 나누면서 남편으로서, 그리고 아버지로서 한층 성장할 수 있는 시간들을 가지게 된 것 같다. 특히 미국에서 보내는 시간 동안 더욱 좋은 남편이자 아버지가 될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가지게 된 것 같다. 내가 가질 수 있는 최고의 가족을 이뤘으며, 아이들이 더 예쁘게 자랄 수 있도록, 따듯한 사랑으로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야겠다는 생각도 하고 있다.
여행도 1년에 1번 이상을 다닐 수 있게 된 부분, 내가 원하는 여행이 아닌 가족이 원하는 여행을 함께할 수 있다는 점, 가족이 함께하는 소중한 추억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은 너무 감사한 일이다.
2024년, 앞으로 6년 남은 2030년의 꿈을 고민해보고자 한다.
이제 집에 대한 더 이상의 욕심은 없다. 지금 가지고 있는 집, 정성껏 지은 집을 잘 유지보수하고자 한다. 기회가 된다면 회사에서 가까운 신도시의 땅을 분양 받아서 새로운 집을 짓고, 좀 더 여유로운 출퇴근 시간을 가졌으면 하는 생각도 있는데, 꼭 이루어져야하는 간절한 꿈은 아니다.
자금은 현재 진행 중인 투자를 꾸준히 이어가 노후 자금을 좀 더 안정적으로 만드는 것이 목표다. 아이들 대학교 학비를 위한 달러 자금 마련도 중요한 계획 중 하나다. 미래를 위한 투자의 일환으로 테슬라에 적지 않은 금액을 투자했다. 2030년이면 이 투자가 성공적인 결실을 맺을지, 아니면 아쉬움을 남길지 어느 정도 윤곽이 드러날 것이다. 현대중공업 투자를 통해 많은 배움이 있었기에 테슬라 투자 또한 꾸준하고 묵묵하게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5~6년 내 건강을 책임져 주었던 달리기. 하지만 이제는 발목이 예전 같지 않아 달리기를 멈출 수밖에 없었다. 아쉬운 마음은 크지만, 건강을 위해 새로운 운동을 시작해야 할 때다. 자전거를 타고 근육 운동을 꾸준히 하는 새로운 목표가 생겼다. 달리기는 멈췄지만, 건강을 향한 나의 노력을 계속할 수 있는 몸과 마음을 가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내 꿈을 아이들에게 강요하지 않고, 너무 많은 것을 바라지 않으며, 그저 아이들이 스스로 원하는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적절한 조언자, 버팀목이 되고자 하는 지금의 마음을 계속 유지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성공만을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스스로 깨닫고, 원하는 것을 위해서 스스로 노력할 수 있는 아이들이 되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그 꿈을 향한 노력들에 조그만 힘이 되어주고자 하며, 설령 넘어지고 부딪히더라도 좌절하지 않도록 따뜻하게 안아주고,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응원하는 아빠의 마음, 이 마음 변치 않기를 바란다.
자기의 2030년까지 꿈을 글로 남겨줘서 고마워요. 지나가는 생각들을 이렇게 글로 남기면 나중에 다시 또 살펴보고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지니 좋은 것 같아요.
이번에 출장 가서 휴일도 끼여서 이렇게 예전의 글들을 살펴보고 다시 글쓰기를 해야겠다 자극을 받은 것도 참 감사하구요.
땅을 사고 집을 짓는 과정을 옆에서 보며(함께가 아니라 옆에서 지켜보며였죠 ㅋㅋ) 자기가 삶의 의미를 새로 찾는 모습이 참 좋았어요.
희망
새로운 변화에 설램
그 과정의 모든 것을 내 손으로 하는 기쁨
누군가에게 돈으로 맡기지 않고 배워가며 하는 그 모습이 대단하게 보였어요. 멋졌구요. 자기는 뭘 하나를 해도 허투로 하지 않는 사람이라는 것을 다시 확인 했구요.
그리고 나는 예상못했던 주택에서의 삶이 우리에게 참 많은 좋은 기운을 주었던 것 같아요.
땅의 기운
이제까지 아파트에 갇힌 생활의 느낌과 그 패턴을 그냥 편하다 당연하다 생각했는데 주택에서 생활은 마치 태어날 때부터 감옥 방에만 살았던 사람이 그게 최고와 최선의 삶이라고 생각했는데
감옥 밖의 삶을 처음 경험하는 느낌 정도의 차이였던 것 같아요.
미국 생활 초반의 불안정했던 서로의 감정과 시간들도 우리 가족을 정말 크게 해줬구요.
일부러 가장 약한 모습에 노출 시켜 햇빛을 강하게 쏘인뒤에 다시 단단해지는 것과 같은.
그리고 각자의 생각을 터놓고 이야기하며 맞춰가는 과정이었구요.
그 과정을 싸우기도 하고 다시 보듬기도 하며
가족 모두가 사랑을 바탕으로 잘 해쳐왔네요.
내 기준으로 끌고 왔는데 불안했을텐데
한순간에 자기 기준을 확 버리고 전적으로 다 따라줘서 너무 고마워요.
미국에서 생활이 우리를 성장 시키고 사랑으로 결합시키는 과정에 있다고 자기도 생각해줘서 고마워요.
가장 힘들 때 내가 바라는 가족과 나의 삶의 모습을정신적 모습과 물질적 모습으로 적어놓은게 있는데
2년 남짓 시간에 그 모습 그대로가
지금 모습이더라구요.
나만이 아닌 우리 가족 모두가 변하고 성장해서 더더 감사해요.
운동도 주식도 그 결과가 나에게 도움이 됐다 안됐다 떠나서 그 과정이 나를 성장시켰고
감사하게도 아직 삶이 많이 남아있기에
그 과정에서 배운 것과 성장된 힘으로
새롭게 무언가를 나에게 맞게 할 수 있음에
감사해요.
연약하고 세상 물정 잘 모르는 나를
이 세상에서 보호해주고
삶으로부터 지켜줘서 고마워요.
자기 덕분에 내가 나를 찾아가고
지금 빛날 수 있다고 생각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