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새로운 소설, 웃음
유머의 기원과 유머의 전승, 그리고 유머를 둘러싼 암투를 흥미진진하지만 진부한 스토리로 그려낸 책
전작인 ‘뇌’의 내용이 읽은지 오래되어서 잘 기억은 안나지만, ‘웃음’ 또한 ‘사건이 발생하고 그 사건을 풀어나가는’ 뭔가 비슷한 느낌의 전개인 듯하고…(주인공도 동일해서 더 그런 느낌이 드는 것일 수도 있다.) 중요한 소재인 기사단, 성배 등의 설정은 인디애나 존스 등의 어드벤쳐에서 많이 볼 수 있는 진부한 설정이 아닌가 싶다.
‘노란 테니스 공’ 이야기가 작가 후기에 나오는데, 이 소설은 ‘노란 테니스 공’을 만드는데 다소 실패한 것 같다. 왜냐하면 읽는 내내 BQT의 존재에 대해 의문이 있었고, 전혀 궁금함이 들지 않았었다. 물론 BQT라 부를 수 있는 것이 마지막에 등장하긴 했지만..
그리고 이 소설의 중요한 소재인 웃음을 유발할 수 있는 다채로운 이야기들이 거의 한 챕터마다 나오는데, 실제로 나에게 미소를 준 유머가 없었다.(마지막의 생쥐 유머는 살짝 미소를 지었다. 마지막이라서? 허무해서?)
베르나르 베르베르가 개미를 12년 동안 썼다고 하는데, 후속작들은 그 만큼의 공이 들이 않아서 그런지, 여태까지 개미만큼의 재미는 주지 못했었는데, ‘웃음’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 하지만 영화로 만들면 괜찮을 만한 소재의 재미를 주는 소설임은 틀림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