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노사이드

처음 책을 열었을 때, 일본 작가가 쓴 것이고, 어디서 많이 들어본 느낌이 들고, 제노이드? 제논? 등 게임이 연상되는 제목이어서. 당연히 SF 소설인 줄 알았다.

책 중간쯤 가니, 그제야 제노사이드의 뜻이 인종청소라는 생각이 떠올랐다.

일본 소설은 링도 그렇고, 이런 종류의 과학 소설을 상당히 잘 쓴다는 느낌이 든다. 내가 잘 쓴다고 생각한다는 것은,
주제가 기발하고, 뭔가 과학적으로 철저하게 무장되어 있다는 느낌인 것 같은데, 링도 그렇고 제노사이드도 그렇고,
‘어떻게 이런 생각을 했지?’라고 감탄했다.



두뇌게임에서 만화인 데스노트의 느낌이 살짝 났는데… 데스노트보다는 한 두수 아래인 듯하다.
다큐멘터리로 흥미롭게 본 리만 가설, 소수, 암호화 관련된 내용이 나왔는데, 그런 내용에 시간을 좀 더 할애했더라면, 더 재미있는 줄거리가 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다크나이트 라이즈

심은이 데리고 영화관에 갈 수는 없기 때문에 영화관에서 영화를 본 것이 정말 오래되었는데(블로그의 포스트에 영화 관련된 내용이 잘 없는 것을 봐도 알 수 있다), 휴가 기간에 장모님께서 심은이를 잠시 봐주셔서 꼭 보고 싶었던 다크나이트 라이즈를 영화관에서 보게 되었다.
 이전 다크나이트도 감탄을 하면서 봤었는데, 이번 다크나이트 라이즈도 정말 재미있게 봤다. 영화의 작품성이 좋고 나쁜 건 모르겠고 재미있으면 최고라 생각하는 내입장에서도 재미있을 뿐만 아니라 뭔가 작품성이 느껴지는 걸 보면 상당히 잘 만들어진 영화인 것 같다,
 마지막 장면에서 조셉 고든 래빗이 풀 네임을 밝힐 때… 스타워즈 1/2/3를 볼 때 아나킨을 보면서 ‘저놈이 나중에 다스베이더가 된다고~’의 누구나 알고 있는 스포일러를 외치고 싶던 기분을 다시 한번 느꼈다. 먼저 나온 후속작(?)의 미리 보기? 다시 보기?를 할 수 있다는 점도 상당한 흥미를 자아냈다.
 식스센스 때부터 발휘된 이상한 육감 때문에.. 마지막의 반전(?)에도 상당히 허탈했다는 것을 제외하고는 스토리라인 또한 정말 훌륭했다.
‘한계는 나 자신이 만드는 것’, ‘죽음 직전에 되살아나면서 깨달음을 얻고 더 강해지는 주인공’, ‘주인공과 적과의 동침(?)’, ‘주인공과 악당은 항상 1대 1 대결만 한다.’, ‘악당은 주인공을 확실하게 죽이지 않아서 나중에 낭패 본다.’ 등의 무협지 비슷한 진부한 스토리도 잘 엮어내는 감독의 능력이 대단한 것 같다. 진부한 무협지 스토리를 서양 이미지로 그려내서 좋아 보이는 것일 수도 있다.

여하튼 인셉션을 능가하는 최고의 영화인 것 같다.

3차 산업혁명 – 제러미 리프킨

저자의 의견 요약
 기존의 석유를 기반으로 급속하게 발전한 2차 산업 혁명(석유-자동차-전기)은 한계를 보인다. 석유의 고갈, 지구온난화 등의 엔트로피를 무시하는 경제활동은 지속할 수도 없으며, 더는 위험하다. 지금의 경제 위기도 2차 산업혁명이 끝나는 시점에서 발생한 필연적인 결과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3차 산업혁명이 필요하다.
 1. 풍력/태양광 등의 재생에너지를 사용할 것.
 2. 재생에너지는 중앙 집권형이 아니라 분산형으로 미니 발전소 형태로 운영할 것
 3. 재생에너지의 불규칙성을 고려하여 수소저장기술 등을 이용 에너지를 보존할 것
 4. 인터넷 기술을 이용해 에너지 공유 그리드를 구성할 것
 5. 교통수단을 전기 및 연료전지로 교체하고 대륙별 스마트 그리드 상에서 사고팔 수 있을 것
등의 5가지를 3차 산업혁명에 고려해야 한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이러한 3차 산업혁명이 일어나면서 생각해봐야할 것들로는
 목재에서 석탄 동력으로 석탄/증기에서 석유/전기/자동차 경제로 바뀌는데도 많은 시간이 필요했으므로 시간을 가지고 지속적으로 준비해야 한다.
 3차 산업으로 이동하게 되면서 발생하는 경제의 효과 및 일자리 창출은 2차 산업의 파급 효과보다 크다.
 기존의 석탄/석유의 탄소 경제 이후에는 수소 경제가 올 것이다.(태양을 보라)
 현재는 에너지가 중앙집권형이지만 에너지 민주화(누구나 만들고 사고 팔 수 있는)가 이루어질 것이고 분산 자본주의의 시대가 올 것이다.

개인적인 의견
재생에너지 체제는 언젠가는 가야 할 방향인 것이 분명한데, 현재의 경제 위기를 봐도 그렇고, 쉽게 가기엔 힘든 경제 체제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고 있다. 기존에도 다른 곳에서 많이 들었던, 경제 효과/환경 이론을 가지고 재생에너지 체제를 옹호하고 있지만, 사회적인 합의가 이루어지거나 제대로 경제효과가 입증되지 않는 한, 당분간은 요원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고 있다. 그리고 이 책을 읽기 전엔 수소 경제 체제에 대해서는 상당히 회의적인 시각(현재의 수소기술로는 수소를 만드는데, 환경오염이 더 발생하고, 석유 에너지가 더 많이 사용된다.)을 가지고 있었는데, 불규칙적인 재생에너지를 보완하기 위한 에너지의 저장이라는 관점에서 보면 수소 경제 체제가 대단한 장점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개인적으로 읽는 내내, 이러한 경제 체제가 왔을 때 나는 무엇을 해야 할까 하는 생각을 많이 해봤다는 것이 이 책을 읽으면서 얻는 가장 큰 수확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