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에 여름학기 개강 전에 빨리 다녀 오려다 여러가지 이유로 무산된 제주도 자전거 일주를 이번에 다녀오게 되었다. 이전에는 혼자만의 준비였는데, 여러명(부상으로 최종 2명이 되었지만)이 같이 준비를 하니, 마음의 준비가 훨씬 쉬웠다.
바이크트립에서 3일간(마지막 날 조기 반납으로 최종 2.5일) 자전거 대여를 하고, booking.com 으로 중문(제이제이게스트하우스-So So)과 성산(모살게스트하우스-Good)를 예약하고 제주도로 출발하기로 했다.
자전거 장거리 경험이 없어서 출발하기 이틀전 동탄에서 광교로 20Km 정도 라이딩을 해봤는데, 그렇게 어렵지 않아서 자신감을 가질 수 있었다.
자전거로 20Km 이상을 가본 적도 없고, 2~3일 간 연속으로 멀리 떠나본 적이 없어서 일정이 가늠되지 않았는데, 2박 3일의 일정은 일반적인 체력을 가진 사람에게는 충분히 어렵지 않은 일정이었다. 우리는 마지막날에 6시쯤에 게스트하우스에서 출발하면서 11시 정도에 다시 용두암에 도착할 수 있었다. 간략하게 팁을 보태자면, 첫날 9시 이전에 제주도에 도착해서 자전거를 빌리고 출발을 한다면 첫날의 일정(용두암~중문)은 충분히 3~4시에 마칠 수 있고, 마지막날은 6시 정도에 게스트하우에서 출발한다면 10~11시에 용두암에 도착할 수 있으니, 목욕탕에서 땀을 싰는 시간을 감안하더라도 2~3시 비행기를 충분히 탈 수 있다.
나도 그렇지만, 장시간 라이딩에 따른 엉덩이 아픔만 감수할 수 있다면, 그리고 안전하게 라이딩을 하려고 노력만 한다면, 누구나 완주 할 수 있는 코스로 생각된다.
그냥 일주만 하는 것보다는 인증을 하고 싶은 것이 사람의 심리이므로, 중간 중간 인증센터를 들러서 인증을 하면 된다. 특히 휴대전화에 자전거 행복나눔 앱을 설치하면, 인증센터 근처에서 자동으로 사이버 인증이 되니 참고하길 바란다. 하지만 아날로그 도장의 감성을 가지고 있다면 국토자전거길여행인증수첩을 사서 인증센터마다 도장을 찍으면, 용두암에 들러서 은빛 스티커까지 받을 수 있다.
혼자 갔더라면 고독을 즐길 수도 있겠지만, 제주도에는 자전거 도로 이외에도 먹을거리 볼거리등이 많아서 혼자 갔을 때보다 함께 해서 더 많은 즐거움을 얻을 수 있었던 것 같다.
우리 딸들이 의욕만 있다면, 5년 후 중학생이 되었을 때 쯤, 온 가족이 같이 일주를 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