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일에 정성을 다한 다는 것

“작은 일도 무시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야 한다.작은 일에도 최선을 다하면 정성스럽게 된다. 정성스럽게 되면 겉에 배어 나오고 겉에 배어 나오면 겉으로 드러나고 겉으로 드러나면 이내 밝아지고 밝아지면 남을 감동시키고 남을 감동시키면 이내 변하게 되고 변하면 생육된다. 그러니 오직 세상에서 지극히 정성을 다하는 사람만이 나와 세상을 변하게 할 수 있는 것이다.”

위 내용은 영화 역린에 나온 중용 23장의 내용입니다. 작은 일에도 최선을 다하는 사람은 반드시 돋보이게 된다는 이야기입니다.

최근에 이와 비슷한 사례가 있어서 이야기를 한 번 해봅니다. EXID라는 아이돌그룹이 있습니다. 아이돌에 대해서 잘 모르는 저 같은 사람에게는 아주 생소한 이름이었습니다. 하지만 EXID의 ‘위아래’라는 노래가 멜론 차트 1위를 했습니다.(2014년 12월 24일) 물론 좋은 노래라면 당연히 1위를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노래가 활동 종료 3개월 후에 차트에 다시 등장하고 역주행을 한 끝에 1위까지 했다는 것은 대단한 이슈 거리입니다. Youtube에 올라간 팬이 찍은 동영상이 화제를 일으키면서, 엄청난 인기를 얻게 되고, 다시 공중파 출연, 멜론차트 1위를 했습니다. 제가 보기엔 2014년의 뉴스 중 가장 만화 같고 기분 좋은 소식이 아닌가 합니다.

동영상을 보면, 다소 선정적인 안무가 다시 화제를 일으키지 않았을까 생각할 수도 있는데, 활동 때에는 화제가 되지 않다, 뒤늦게 화제가 된 것을 보면, 동영상의 멤버가 동작 하나 하나, 표정 하나 하나에 정성을 다했기 때문이라고 보입니다. 저 멤버는 저 동영상 뿐만 아니라, 모든 공연에서 정성을 다해서 동영상처럼 진실 되게 공연에 임했을 것이고, 그러한 정성을 다한 공연 중 하나를 팬이 촬영을 했고, 동영상을 통해 배어 난 정성이 사람들을 감동 시킨 것이 아닌가 합니다. 언제 올지 모르는 기회였지만, EXID는 기회가 언제 오더라도 놓칠 수 없도록 작은 일에도 정성을 다했기 때문에 기회를 잡을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심은이와의 오전

오늘은 오전  휴가를 내고 천천히 출근하는 날이었다. 아침에 일어나니 먼저 일어나 아침 준비를 하고 있던 은미가 밖을 한 번 보라고 이야기해서 베란다에서 내다본 세상은 새하얗게 변해 있었다. 눈을 보자마자 작년에 사고 한 번도 사용하지 못한 빨간 눈썰매가 생각났다. 애들에게 아침을 대충 먹이고 옷을 입히고 썰매를 의기양양하게 끌고 갔지만, 생각보다 눈이 많이 내렸고 날씨가 추워서인지 현지가 썰매 타는 걸 즐기지 못했다. 썰매 끄느라 고단했던 놈을 이끌고 다시 올라와서 심은이에게 이제 잘 놀았으니 유치원에 갈 시간이라고 이야기했는데 심은이는 유치원에 가고 싶지 않다고 이야기했다. 주말에 젤리를 사주겠다면서 회유를 했지만 통하지 않았다. 어쩔 수 없이 은미에게 sos를 요청했는데 다행히 데리고 있을 여유는 있다고 했다. 심은이를 준비시켜서 학교로 가는 버스를 탔는데 자리에 앉아서 심은이가 아빠 손을 잡으면서 품에 안겨왔다. 여자에 대한 모든 편견/기준은 자기 딸에게는 적용되지 않기 때문에 딸과의 데이트는 무조건 좋은 시간이 될 수 밖에 없지만, 오늘의 시간은 다른 어떤 순간보다 기억에 남을 시간이었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