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태국 여행 때 방콕에서 묵을 호텔을 이리저리 알아보다가, 심은이와의 가족 여행에 딱 맞는 호텔로 ‘메리엇 리조트 앤 스파’와 ‘스위소텔 나일럿 파크’가 눈에 들어왔다. 둘 다 방콕에 있는 리조트형 호텔이라서 딱히 밖으로 나가지 않더라도 호텔에서 편안하게 쉴 수 있다는 점 때문에 마음에 들었다. 가격, 시설이 비슷해서 둘 사이를 한참 고민하다가, 방콕의 중심지인 씨암과 가까운 나일럿 파크로 골랐다. 아무래도 한 두 번은 외출을 해야 할 것 같아서 그렇게 결정했다. 호텔을 선정한 후에 여기저기 싼 곳을 찾아봤는데, 여행사 가격은 대부분 비슷해서 레터박스에서 1박에 3200밧에 예약을 했다. 마침 프로모션 기간이라서 4:00까지 체크 아웃 가능한 것도 큰 장점이었다. 물가 싼 방콕이라서 그렇겠지만, 1박에 12만 원 치고는 정말 마음에 들었던 호텔인 것 같다.
혹시나 나이럿 파크를 선택하시려는 구글러들을 위해서 사진과 관련 정보를 남겨 둔다.
나일럿 파크 관련 고려 사항 1. 휴식을 취할 수 있는 리조트형 호텔이다. 2. 칫롬과 씨암이 가까워서 좋다 3. 디럭스 룸보다는 리노베이션 된 비지니스 룸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Business Advanced Room, Twin Bed
방에는 사과와 귤이 놓여 있음, 리필은 안됨
사진에는 안 나왔는데, 좌측으로 샤워부스/좌변기가 위치하고 있어서 욕실도 꽤 큰 편
도심 속의 리조트 같은 수영장 전경
조식을 먹게 되는 ISO Restaurant, 맛도 괜찮아서, 런치 뷔페에도 한 번 도전했었다.
넷째 날은 밤에 한국으로 돌아가는 날입니다. 비행기 시간을 넉넉히 늦춰 놓아서 하루 종일 시간이 관광할 시간이 있었습니다. 남는 돈을 쓰기 위해 씨암 파라곤으로 갔다가 아쿠아리움인 오션월드로 향했습니다.
별의별 물고기가 다 있습니다.
니모도 있습니다.^^
이런 사진을 볼 때마다, 사진 기술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팍팍 듭니다.(장비가 안 좋은 건가?^^)
아쿠아리움을 보고, 쇼핑을 하고, 밥을 먹고도, 비행시간이 남아서 씨암 파라곤의 멀리플렉스에서 영화 ‘스타트랙 : 더 비기닝’을 봤습니다. 영화관도 엄청 컸고, 일반석부터 고급석까지 다양한 상영관이 있었습니다. 저희가 본 영화는 관람료가 800 밧인데 CGV 상암 골드클래스보다 훨씬 고급의 좌석이었던 것 같습니다. 영화관 에어콘 빵빵하고, 담요도 제공되고, 전동의자에 최고였는데.. 한글 자막이 안 나온다는 거..^^;
기내식은 왜 이렇게 맛있습니까? 촌놈이라서?
과유불급이죠… 이 사진을 보면 아직까지 간지럽습니다. 한국 와서 너무 간지러워서 새벽에 응급실까지 갔었습니다만, 방법이 없다더군요.ㅠ_ㅠ
파타야를 가기 위해서는 일찍 일어나야 한다는 생각에 새벽 4시에 일어나서 터미널로 가기 위해 택시를 탔는데, 택시 기사의 1000 밧이면 파타야에 태워주겠다는 말에 혹해서 택시를 타고 그대로 파타야로.. 파타야에 도착하니 7시쯤… 너무 일찍 도착했습니다.^^; 문을 연 식당도 없고 해서 24시간 Open이라는 맥도널드에서 아침을 먹었습니다. 빅맥을 먹었는데, 역시 빅맥은 어디 가나 맛이 똑같습니다.
맥도날드에서 시간을 죽이다 따웬행 배 시간에 맞추어 워킹 스트리트를 거쳐서 선착장으로 갔습니다.
따웬으로 가는 배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가격이 무려 20 밧~
배 안은 이런 분위기입니다. 머리 위에 걸린 구명조끼가 그렇게 믿음직스럽지는 않네요.
패키지 관광객들은 대부분 스피드 보트타고 따웬으로 갑니다. 우리가 탄 배와 스피드 차이는 10배쯤?^^;
배의 앞머리입니다.
저 멀리 따웬 선착장이 보입니다.
따웬비치를 한 바퀴 둘러보니, 중국인과 한국인들의 삥을 뜯기 위한 이상한 분위기가 느껴지더군요. 피서철의 해운대나 경포대의 느낌이었습니다. 그래서 이건 아니다 싶어서 일단 코코넛 주스를 한 모금하고 곰곰이 생각을 해보려고 했으나, 이상한 맛의 코코넛 주스. 한 모금 마시고 다시는 못 먹겠더군요.
코코넛 주스를 뒤로하고 격렬한 흥정 끝에 오토바이를 300 밧에 4시까지 빌렸습니다. 오토바이를 빌린 건 너무 잘한 것 같습니다. 학교 때 타고 다니던 실버 뽈뽈이가 생각나더군요.^^
오토바이를 타고 돌아다니다 찾아간 곳은 싸메비치. 사람도 별로 없고, 백인들 밖에 없고, 외국(?)의 피서지 같은 느낌이 나는 곳이었습니다. 바로 썬베드를 2개 빌려 정착했습니다.
이렇게 팔자 좋게 자리를 잡았습니다.^^
러시아에서 온 듯한 백인들의 뒷모습입니다. 경치(?)가 좋습니다.
열심히 해변에서 놀고, 밥도 먹고, 맥주도 마시고, 콜라도 마시고, 오토바이도 빌리고, 나름 럭셔리하게 썼다고 생각했는데, 전부 해서 1000 밧도 안되었습니다. 이런 게 태국 여행의 매력이겠죠.
꼬란섬은 오토바이를 빌려도 이정표가 잘되어 있어서 쉽게 돌아다닐 수 있습니다.
꼬란섬 전체 지도입니다.
하지만 길을 잃을 수도 있습니다. 그때는 지명만 이야기하면 동네 주민들이 친절하게 알려줍니다. 저희가 길을 잃은 곳입니다.
싸메비치와는 전혀 다른 느낌의 따웬비치입니다.
파타야의 교통수단인 썽태우입니다. 이렇게 매달려서도 탑니다.
우리 썽태우를 따라오는 오토바이를 탄 사람들입니다.
다시 방콕으로 가는 버스를 타고
장금이가 출연하는 김치 맛 어포입니다.
태국에는 밤에도 차가 막힙니다. 하긴 밤에도 막히는 건 서울도 마찬가지더군요.
햇볕에 완전히 타버린 피부를 진정시키기 위해 찾아간 곳은 고급 스파인 디바나 스파, 제일 싼 마사지가 1250 밧 정도이니 태국에서는 꽤 고급의 스파가 아닌가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