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볼 먹었다!

김치볼 먹다!

드디어 15년의 한(恨)을 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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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프타임때 찰칵~

 미식축구를 처음 접한 게 1996년 대학교 1학년 때이다. 기숙사 생활을 하던 도중 방돌이였던 문석이를 따라 운동장에 갔던 게 미식축구라는 운동과 내 인생이 퓨전 되던 순간이었다. 운동 첫날 땀 냄새에 절어있는 장비실에서 땀 냄새에 썩어 있는 언더 티셔츠를 갈아입을 때만 해도 그 냄새의 아련한 향기에 정신이 아득했었는데, 어느새 그 땀 냄새와 동화되어 1년간 양말을 빨지 않던 진정한 미식축구 선수가 되었다. 물론 사회인인 지금은 잘 빨아서 입지만, 그 당시에는 그런 것이 나름 훈장(?)이었다.
 미식축구를 하면서 운동이 싫었던 방황도 있었고, 부상과 수술도 있었고, 2부 리그 추락이라는 아픔도 있었다. 하지만 지금의 나라는 존재가 살아온 인생에서 큰 부분을 차지하고 떼놓고 생각할 수 없는 부분이 미식축구라고 생각한다. 그만큼 내 인생을 풍요롭게, 성숙하게 만들어 준 운동인 것 같다.
 경북대학교가 1997년에 김치볼 우승을 했었다. 하지만, 그 해 지역 예선만 뛰고 군대에 가게 되어서 전국 대회를 뛰지 못했기 때문에 김치볼에 대한 아쉬움은 항상 있었는데, 그 아쉬움을 15년 만에 풀게 되었다. 운동선수가 가지는 가장 큰 꿈이 전국 우승이고 그만큼 많은 사람이 꿈꾸기 때문에 손에 넣기가 어려운 것이 전국 우승인데, 그 꿈을 드디어 이루어서 너무너무 행복하다.

 작년 한 해도 많은 일이 있었고, 좋은 일도 많이 있었지만, 2011년 한 해의 시작을 우승으로 시작했으니, 올 한 해도 좋은 일만 가득할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그리고 그런 생각을 하고 있으면 항상 좋은 일만 생기는 것 같다.

피닉스 여름 합숙

연수원 앞의 잔디 구장. 사진만 봐도 덥다.^^
작전 미팅
작전 미팅
야간의 잔디 구장
대구은행 연수원의 야경

팔공산 자락에 자리를 잡은 대구은행 연수원에서 실시한 피닉스 여름 합숙
토요일, 일요일 1박 2일간의 대장정을 무사하게 끝냈다.

합숙 가기 전 뉴스에서
“이번 주말은 찜통더위가 예상되니, 야외활동을 삼가세요.”
이런 날씨 소식을 들었는데, 역시나 무지하게 더웠다.

연수원답게 훌륭한 시설이었으며, 식사도 괜찮았는데, 땀까지 흘리니 밥도 맛있었다.

작전 미팅 및 연습으로 이루어진 이번 합숙은 짧다면 짧은 일정이었지만,
OB이기에 시간이나 여건이 되지 않아서 부족했던 작전을
나름대로 깊게 연습할 수 있었던 기회여서 좋았던 것 같다.

앞으로 이런 기회를 종종 가진다고 하니, 피닉스의 앞날은 상당히 밝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