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 전 마지막 검진 때 임신 막달에 급격하게 체중이 불어서 몬달이가 4.2Kg을 넘는다는 초음파 결과에 따라 유도분만을 결정하고는, 유도분만을 위해 6월 28일 병원을 찾아갔고, 유도분만을 시도했지만, 오전 11시부터 오후 4시까지 진통도 많이 없고 진행이 더디어서 담당의사의 제왕절개 권유를 들었는데, 장모님과 와이프의 강력한 의지에 따라, 자연분만을 시도하고는 11시까지 진통을 하다가 6월 28일 오후 11시 27분에 4.28Kg의 몬달이를 순산하였습니다. 중간에 진행이 잘 안되어서 저를 불러 몬달이 머리가 커서 압축기 같은로 뽑아내는 걸 해야 한다고 동의도 해주고 결국에 의사와 간호사의 도움과 와이프의 초인적인 능력에 의해 무사히 순산할 수 있었습니다. 중간중간 사진을 많이 찍으려 시도했지만, 아파하는데 막 사진을 찍을 염치도 없었고, 특히 결정적인 순간에는 그럴만한 정신도 없더군요. 탯줄을 자르게 해준다고 해서 엉겁결에 분만실로 불려 들어갔는데, 아무 생각도 없이 탯줄을 잘랐고, 막 나온 몬달이를 건네주고는 신생아실로 옮기라고 할 때에도, 혹시나 추울까 봐 부리나케 옮긴 기억밖에 없습니다. 하루 종일 병원에 있다 밤에 출산하니 여간 정신이 없는 게 아니었습니다. 막 태어난 몬달이를 봤을 때는, 경황도 없었지만, 못생긴 얼굴에 상당히 당황하고, 평소의 우려대로 ‘아무리 제 눈에 안경이라지만, 못생긴 딸을 이뻐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면서 걱정스러웠지만, 얼굴도 깨끗이 씻고, 눈도 뜨고 하니 2일째, 3일째부터는 제법 미모를 갖춰가는 것 같았습니다. 특히 초롱초롱한 눈망울과 매혹적인 쌍꺼풀은 백만 불짜리로 아빠를 꼭 빼닮은 것 같습니다.^^ 같은 날 분만한 옆자리의 제왕절개 수술로 출산한 산모는 퇴원할 때까지 제대로 움직이지도 못했지만, 자연 분만한 와이프는 좌욕도 하고, 골반 마사지도 받으러 다니고, 수유도 하러 다니고, 완벽하지는 않았지만, 좀 덜 아픈걸 보니 자연 분만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으며, 와이프가 더 대견하게 느껴졌습니다. 덕분에 3일 내내 병원에서 생활한 저도 좀 덜 고단했던 것 같습니다. 자연 분만한 덕분에 3일째에 와이프와 함께 몬달이를 데리고 집으로 올 수 있었으며, 병원비도 대부분 의료보험이 적용되어 아주 적게 나온 것 같습니다. 아직 모유가 나오지 않아서 분유를 먹고는 쌔근쌔근 자고 있는 몬달이를 보고 있으면, 올해 두 가지 소원 중 한 가지가 잘 이루어진 걸 감사하게 생각하며, 가장으로서의 무게감을 느끼게 해 줍니다. 아직은 철없는 아버지이지만, 많이 노력을 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