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실의 시대

상실의 시대

 출판된 지 상당히 오래된 책이었는데, 이런 종류의 책을 잘 읽지 않는 관계로 이제야 읽게 되었다. 지금이야 모르겠지만 출판되었을 때는 상당한 화제의 책이었던 걸로 아는데, 사람들마다 호불호가 갈릴 나름 화제의 책인듯하다. 내용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정상이라고 생각하는 사회를 정상적으로 살지 않는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인데, 내용 전개를 ‘죽음’과 ‘방황’ 그리고 ‘사랑’으로 풀어간다.
 죽음을 이야기 함에 있어서는 기즈키의 죽음에서 ‘죽음의 삶의 대극에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삶 속에 잠재해 있는 것이다’라는 문장으로, ‘방황’은 마지막에 미도리와 통화를 하면서 ‘나는 아무 데도 아닌 공간의 한가운데서 미도리를 계속 부르고 있었다’라는 문장으로, ‘사랑’은 중간 중간자주 등장하는 ‘섹스’로 이야기를 한다. 비정상적인 삶을 살아가는 방법 중의 하나로 ‘사랑’을 이야기하는데 이 내용이 너무 진하고, 어쩔 땐 좀 어처구니가 없다고 느껴져서 사람들마다 호불호가 갈리는 듯하다.
 읽으면서 남들과는 다소 다른 삶을 살고 있는 와타나베의 삶에 연민을 느끼기도, 부러움을 느끼기도 했다. 등장하는 여성편력 때문에 부러운 것은 아니고, 모두들 그렇게 믿고 있는 정상적인 세상을 자기만의 방식대로 살아갈 수 있다는 점이 부러웠다. 하지만 와타나베가 그렇게 살 수 있었던 것도 주위의 정상적인 사람들과 비정상적인 사람들의 도움 때문인 듯하여 더욱 부러워진다.
 어떠한 삶을 살든지 간에 인간이란 존재는 사회적인 존재라는 것을 다시 한 번 느끼게 해 준 책이다. 죽음이 삶의 대극이 아니고 우리 삶 속에 녹아 있는 것이기 때문에, 우리는 하루하루를 열심히 살아가고 있으며, 우리의 죽음을 같이할 누군가를 찾고 있는 것이다.

순정만화

순정만화

 강풀 원작의 순정만화, 분명히 인터넷에 연재되던 만화는 상당히 재미있게 읽었던 기억이 있었는데, 내용 자체가 너무 생소한 것이.. ‘강풀 원작이 맞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영화 자체는 그렇게 재미가 있다고 볼 수는 없는 평범한 수준, 영화를 한 줄로 표현하자면..

이연희의, 이연희에 의한, 이연희를 위한 영화

 P.S. 채정안은 ‘커피프린스’에서의 모습은 참 변신(?)을 잘한 듯한데.. 이번엔 볼살이 너무 통통해진 게.. 변신을 너무 해서인지 잘 안 어울린다. 역시 옛말 틀린 게 하나 없다. ‘과유불급(過猶不及)’

눈먼 자들의 도시

눈먼 자들의 도시

 처음부터 별로 볼 생각이 없었고, 갑작스러운 약속으로 보게 된 영화라서, “출발 비디오 여행”에서 소개를 할 때,
‘음.. 저런 영화도 있었군’하고 아무 생각 없이 봐버려서 스포일러를 가득 안고서 본 영화이다.
 어릴 적에 많이 읽었던 SF소설 중에 ‘괴기식물 트리피트’라는 소설이 있었는데, 그 소설에서도 밤에 혜성을 본 사람들이 전부 눈이 멀어버린다는 비슷한 도입부를 가지고 있었다. 어릴 적 소설을 읽을 때는 전부 다 눈이 멀었는데, 나 혼자만 눈이 멀쩡하다면, 외롭지만 정말 재미있는(?) 서바이벌이 되지 않을까? 하는 공상을 하곤 했었다.
 이 영화는 그런 재미있는 공상과는 상당히 동떨어진 줄거리를 가지고 있는데, 인간의 추악한 사회적인 본성을 보여주는데 중점을 두어 영화 보는 내내 나 자신의 추악함이 만천하에 알려지는 듯하여, 기분이 상당히 께름칙했다.
 영화 자체로는 소설을 기반으로 하여 스토리도 탄탄하고, 몰입도도 높은 것이 괜찮은 것 같지만 소설을 읽은 사람들 말로는 소설보다는 못하다고 하는데, 나중에 시간이 날 때 ‘괴기식물 트리피트’와 함께 일독을 해봐야겠다.

미인도

미인도

 시네마 브런치로 보게 된 미인도

 공짜로 보고, 간식까지 받아서(팝콘+콜라+핫도그+머핀+17차~ 우와~^^) 그런지, 기대하지 않고 봐서 그런지, 상당히 괜찮은 영화로 느껴졌다.

 영화 자체가 조금 야하긴 한데, 내용상 필요한 정도의 수준(?)이라 생각되고, 한국 영화에서는 보기 힘든 어느 정도의 납득이 가는 스토리 전개도 괜찮았으며, 주인공들의 연기 또한 영화를 감상하는데 거북하지 않은 정도로, 나름대로 수작이라고 판단된다.(추자연의 연기는 조금…)

 영화가 별로라는 평을 몇 개 봤는데, 영화를 영화가 아닌 야동으로 봐서 그런 듯..ㅎㅎ

 마찬가지로 전혀 기대하지 않고 봤던 왕의 남자보다 나은 듯하다. 남자-남자보다는 여자-남자가 낫지.. 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