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브리즈하셨나요~?

어제 막창에 소주를 한잔하였는데 아침에도 옷에서 막창 냄새가 심하게 났다.
다른 옷을 입기 귀찮다는 이유로, 여러 가지 방안을 생각하다 페브리즈의 힘을 빌리기로 했다.
옷에 페브리즈를 뿌리고, 냄새가 사라졌을 거라 생각하고 냄새를 맡아보았으나 여전한 고기 냄새~
결국 다른 옷을 입을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페브리즈에 실망하여 점심시간에 밥 먹고 산책을 하면서 사람들에게
‘페브리즈 별로다’라며 성토하던 도중,
대화에서 나의 페브리즈 사용법에 문제가 있었다는 걸 깨닫게 되었다.

그렇다. 페브리즈는 방향제가 아니었던 것이다.
향기로 다른 냄새를 없애는 것이 아니라 뿌리면 주위의 냄새를 흡수하여 증발하는 것이었다.

“페브리즈는 주원료가 수산화프로필 베타 사이클로덱스트린, 염화아연 등의 분자로 이뤄진 물질인데 섬유에 밴 냄새 분자를 감싸서 증발시키는 메커니즘을 갖고 있다.”

이것이 페브리즈의 효과

증발하기 전 냄새를 맡으니 당연히 냄새가 여전할 수밖에..
출근 전에 뿌려 놓았으니 지금쯤이면 냄새가 다 사라졌으리라~
퇴근해서 냄새를 맡아보고 냄새가 사라졌으면, 내일 입고 출근해야겠다.

월래스와 그로밋 – 거대토끼의 저주

정말 오랜만에 본 영화.
요즘에는 뭐가 그렇게 바쁜지.. 영화 한 편 볼 시간이 없었다.

마지막으로 영화를 본 건 기억이 안 나지만..
마지막으로 영화를 보려고 했던 시도는 ‘웰컴투 동막골’인것 같다.
영화를 보기 위해 두 번이나 극장을 방문했으나, 썩 마음에 드는 자리가 없다는 이유로 보지 못했다.
나와는 별로 맞지 않는 영화였나 보다.^^

요즘에 무슨 영화가 개봉하는지도 모르고 있었지만,
본의 아니게 회식을 주관하게 되면서 영화 정보를 수집하여, 취사 선택된 여러 편의 영화중.
단순하게 시간이 가장 적절하게 맞아떨어진다는 이유로 월래스와 그로밋을 선택하게 되었다.

예전 월래스와 그로밋이 단편으로 나왔을 때(비디오로 대여해서 봤으니, 정말 오래전인것 같다.)
‘이야~~ 정말 대단하다. 어떻게 한컷 한컷 찍어서 저렇게 만들 수 있을까’하고 감탄을 연발했던 기억이 난다.
이번 영화는 같은 주인공으로 장편영화를 만든 것인데, 재미는 전작보다 많이 줄었던 것 같다.
이번에도 아드만의 번뜩이는 재치는 구석구석 많이 보이지만, 처음 접할 때만큼의 신기함, 기발함은 주지 못하는 것 같았다.
하지만 전작보다 느낌이 줄었다는 이야기지, 영화가 재미없다는 말은 아니다.^^

영화의 길이를 맞추기 위해 영화 시작 부분에 예고편 비스름한 ‘마다카스카르’를 삽입했는데…
아이러니하게 본편보다 더 재미있었다.
‘마다카스카르’가 끝난 후 간략한 엔딩이 나올 때, 구석에서 들리는 아이의 목소리.
“엄마 벌써 끝난거야?”..^^

주인공, 특히 그로밋의 얼굴, 찰흙(클레이)에 살짝살짝 보이는 지문을 보는 재미가 쏠쏠했다.
연출을 위해 떡 주무르듯 했을 사람들을 생각하며,
영화 보는 내내~ ‘자기 흔적을 사람들에게 보여주는 재미가 어떨까?’ 하는 생각을 했었다.

영화 전에 식사를 하기 위해 간 곳은 나름대로 고민해서 선택한 딩컴.
가격 대 성능비는 조금 떨어지지만, 불만을 표시한 팀원들이 없어서, 다행이었다.
기분 좋은 저녁에… 볼만한 영화에… 나름대로 괜찮은 회식이었다.

야유회, 서바이벌 게임

가을 야유회로 가게 된 천생산에서 실시한 서바이벌 게임.
평소와는 다른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어서 아주 즐거운 하루였습니다.
게다가 1등 상품에 대한 욕심 때문에 아주 치열한 승부를 펼쳤습니다.

점심시간 ‘서로 상대편에게 술을 권하기’, ‘너희 팀한테 져줄 테니 걱정 마라’, ‘빨리 자살하고 나와서 수육과 막걸리 먹자’등
여러 권모술수로 인해, 깨닫게 된 인생의 무상함.

사진을 많이 찍으려고 노력을 했으나
종군기자가 생존하기에는 너무 힘든 전쟁터이기에.. 많은 사진을 건지지는 못했습니다.


경기 시작 전 작전 회의 및 탄약(?) 분배로 분주한 모습들..


오늘 가장 중요한 보급물자인 탄약(페인트볼)


전쟁이 별거냐? 싸울 땐 싸우더라도 한 대 피우고 갑시다~


전쟁터와는 어울리지 않는 상큼한 V


경기 시작 전 안정된 자세를 보여주며 예고편~


햇살 때문에 의도와는 다르게 Auto Photoshop 처리된 윤진씨와 덕분에 얼굴이 더 검게 보이는 피해(?)를 받은 영도주임


어랏~ 나도 찍는가?


한 둘씩 걸어 나오는 전사자들.. 죽은 사람이 잘도 걷는군..


우리 팀의 좌측 공격조..


우리 팀의 특공조..(나머지 팀들은 전투 시간 임박으로 찍지 못했습니다.^^;)


경기가 끝난 후 승리를 만끽하는 우리 팀


남자들보다 더 높은 생존율을 보인 여전사들.. 자세부터 다르다..

풀리그로 치러진 총 3경기에서 우리 팀은 2승을 했으나, 아쉽게도 우승은 놓쳤습니다. 덕분에 하늘로 훨훨 날아가 버린 1등 상품.. 배낭..

나름대로 재미있었기 때문에. 구미서바이벌스쿨의 홍보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