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살아가면서 거주지를 옮겨야 될 경우가 꽤 자주 있는 것 같은데, 이번엔 나에게도 그런 일이 생겼다. 회사의 정책 때문에 구미를 떠나서 평택으로 이전하게 되었다. 구미에서 길다면 긴 6년을 살았는데, 정이 전혀 안 붙은 신기한 도시이긴 하지만, 막상 떠난다고 하니 시원섭섭한 느낌이 들었다. 게다가 방을 얻기 위해 왔다갔다한 오산은 더 정이 안 붙을 것 같아서 걱정이었다.
회사 이전과 더불어, 기숙사에서 탈출(?) 성공하여, 원룸 생활을 하게 되었다. 회사에서 평택 시내보다는 오산 시내가 가까운 관계로 오산에 방을 얻게 되었다. 대학교 졸업 후 다시 하게 되는 원룸 생활인데, 서식지를 옮기게 된 회사 동료들이 많은 관계로, 심란한 기분이 별로 들지 않아서 다행인 것 같다.
고향인 울산과 멀어진다는 점, 제2의 근거지라고 볼 수 있는 대구와 멀어진다는 점, 제3의 근거지라고 볼 수 있는 부산과도 멀어진다는 점이 걸리긴 하지만, 에버랜드가 지근거리에 있다는 다소 천진난만한 생각도 있다.
어차피 하는 일이야 똑같을 거고, 원룸 생활도 현재까지는 크게 무리가 없는 것을 봐서는 오산에서도 잘 정착할 것 같다. 정착 못한다고 해도 뽀족한 해법이 없으므로 무조건 정착을 해야 하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