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브 잡스

스티브 잡스

스티브 잡스에 대해서 좀 더 알고 싶어서 읽게 된 책인데, 대부분의 내용들이 내가 아는 내용들이다. 물론 세세한 부분들이나 왜 그런 결정들을 내렸는지에 대해서는 깊게 알 수 있었지만, 스티브 잡스의 삶 자체가 내게 이렇게 친숙하고, 내가 스티브 잡스의 삶을 이렇게나 많이 알고 있다는 사실이 놀랍다. 책을 읽으면서 스티브 잡스에 대해 더 많이 알게 되었다기보다는 스티브 잡스의 삶을 복습하는 느낌이 들었다.
 이런 부류의 전기는 어렸을 때 위인전을 읽은 이후 처음인 것 같은데, 사업가의 삶을 이렇게 반추하고 있으니 뭔가 아이러니한 느낌이 든다. 동시대에 같이 살고 있었기 때문에 스티브 잡스를 제대로 몰라봤다는 이야기도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단순하게 시간과 장소와 사람을 잘 만난 조금 더 창조적인 사업가인 것 같다.
 개인용 PC, MP3, 스마트폰이 유행할 수밖에 없는 시간을 잘 만났고, 미국, 실리콘 밸리라는 IT의 메카라는 공간의 이점, 거기다 주변의 사람들, 인프라를 잘 활용할 수 있었던 것이 큰 것 같다. 물론 그 모든 것들을 가져다주어도 별 볼일 없는 사람들이 있고, 그 모든 것들을 잘 조합하고, 창조적인 알파를 덧 붙여서 더욱 대단한 물건들을 만들어 내었다는 점은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된다.
 스티브 잡스가 죽은 후 애플이 어떻게 될까 생각을 좀 해봤는데, 저자나 다른 사람들은 스티브 잡스의 창의적 유산이 애플에 남아 있다고 하지만, 내가 보기엔 잡스가 일구었던 창의적 유산은 애플에 남아 있더라도, 그러한 유산들을 끌어 모아서 멋진 제품을 만들어낼 스티브 잡스만큼 영감과 독선을 가진 사람이 있느냐에 따라 달린 것 같다.

켄 피셔, 투자의 재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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켄 피셔의 이전 책인 ‘3개의 질문으로 주식시장을 이기다’는 큰 감흥이 없었는데, 이번 책은 조금 신간이어서 최근 시장에 대한 대가의 견해를 알 수 있다는 점과 내가 항상 생각하던 것과 일치하는 견해가 많아서 아주 흥미롭게 읽었다.
 ‘투자의 재구성’이라는 제목만 봤을 때는 이상한 기법이나, 쓸데없는 내용이 많을 것 같아서, 대충 읽을 수 있을 것 같았는데, 막상 책을 집고 나니 내용이 흥미롭고 공감 가는 내용이 많아서 속으로 맞장구치면서 열심히 읽었다.
 그리고, 엔지니어들이 좋아하는 구성이 1, 2, 3~ 이런 순서에 핵심을 끄집어내는 구성인데, 딱 엔지니어 스타일로 책이 만들어진 것 같아서 더 재미있었다.
 ‘주식은 우상향이며, 장기간 투자하면서 적절한 리스크 관리를 할 경우 상당히 매력적인 투자 자산이다’라는 것이 책의 기본 전제인데, 투자자들이 항상 마음에 새겨둬야 할 말인 것 같다.
 다른 내용들도 대부분 이성적으로는 알고 있지만, 실제 투자에서는 저 구석으로 밀려나 버리는 것들인데, 항상 명심하고 투자에 임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에서 나오는 것 중에 되새겨야 할 것들을 따로 정리해 보았다.

Myth 1, 채권은 주식보다 안전하다
채권도 손실 가능성이 있으며, 장기 수익률은 주식이 확실하게 좋다. 시간의 힘을 빌린다면 주식이 채권보다 더 안전하다

Myth 2, 마음이 편해야 좋은 투자다
주식이 문제가 아니라 장기적으로 보는 안목이 없는 투자자의 문제이다.

Myth 3, 은퇴자는 보수적으로 투자해야 한다
늘어난 수명을 감안하면 맞지 않는 말이다.

Myth 8, 한 번의 폭락만 맞아도 끝장이다
급락장은 급등장으로 이어지며, 약세장 급락장에 쓸데없는 감정을 소모하지 말라.

Myth 9, 강세장을 확인하고 진입해야 한다
강세장을 알리는 신호는 없으며, V자 반등의 초기를 놓칠 경우, 상당한 수익률을 잃게된다.

Myth 10, 언제나 성장주가 최고다
선도 업종은 언제나 바뀌며, 업종과 사랑에 빠지지 말라

Myth 11, 능람한 사기에는 당할 수밖에 없다
투자자문사가 고객 자산을 운용하는 것이 아니라 수탁할 경우 사기로 의심된다.

Myth 12, 손절은 손실을 끊는다
손절이 보장하는 것은 늘어나는 거래비용뿐이다.

Myth 26, 낮은 주가 수익비율은 낮은 리스크를 뜻한다
고소공포증을 가질 필요 없으며,  주가는 주가 수익비율에 상관없이 오르고 내릴 수 있다. 시장을 알려주는 마법의 지표는 없다.

Myth 32, 부를 쌓으려면 집중해야 한다
리스크 관리의 중요성을 알고 5% 규칙을 지켜라.

Myth 44, 해외주식에 투자할 필요가 없다
해외 주식 투자는 리스크 관리에도 유리하며, 폭넓은 기회를 제공한다

Myth 46, 미국은 국가부채를 감당할 수 없다
국채 이자의 비중은 과거에 비해 낮으며, 경제도 함께 성장할 것이다

Myth 47, 중국의 엄청난 국채 보유는 위험하다
미국채의 37%는 미정부기관이 들고 있으며, 국내 투자자 및 공공연금공단, 지자체에서 33.7%를 들고 있다. 중국은 7.3%를 들고 있으며, 일본과 비슷한 수준이다. 혹시나 중국이 매도해서 국채 수익률이 오르면 다른 투자자들이 매수에 나설 것이다.

Myth 48, 무역적자는 심각한 악재이다
경제 성장은 무역적자를 감당할 여비를 제공하지만, 불경기는 정체와 비극만 낳을 뿐이다.

중국은 미국을 어떻게 이기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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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네이버 증권의 전문가 칼럼이나, 블로그에서 접한 전병서 씨의 중국에 대한 탁월한 견해를 믿고 읽게된 책이다.

이전의 책(금융대국 중국의 탄생)에서도 느낀 점이나, 배운 점이 많아서 기대를 많이 했는데, 책을 모두 읽고 덮으니, 책을 읽은 것이 아니라, 대학 진학으로 갓 시골에서 상경해서 세상의 부조리에 눈을 뜬 초보 지식인이 세상에 대해 불평불만을 내뱉는 대자보를 읽은 듯한 느낌이 든다.

이 책에서 지속적으로 주장하는 것이,
중국은 전 세계로 값싼 노동력/제품을 제공하면서 열심히 일 하고 있는데, 선진국들은 브랜드, 엔터테인먼트, 지재권, 금융 같은 걸로, 중국이 열심히 이루어 놓은 것들을 손쉽게 되가져 간다. 그러므로 고가의 제품(명품, 하이테크 제품)을 사용하거나 수입된 영화, 문화 등을 즐기는 것은 문제가 있으며, 심지어 지재권 등을 무시하는 짝퉁/불법복제물 등을 사용 것도 어느 정도 용납이 될 수도 있다. 그리고 중국도 열심히 해서 브랜드를 키우고 금융/엔터테인먼트 산업을 키우고 지재권을 확보해야 한다.
라는 논리인데,

현실에 대한 인식이나 대안 제시는 어느 정도 맞다고 생각되지만, 책을 계속 읽으면 읽을수록 뭔가 편협하게 생각하고 있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중국이 미국을 극복하고 확고한 G2로 자리를 잡을지, 아니면 다른 패권에 도전하다 실패한 국가들처럼 될지는 저자도 그렇고 그 어느 누구도 장담할 수 없는 일이다. 하지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이에추화라는 사람이 중국의 떠오르는 경제학자라고 하는데, 이러한 편협한 시각을 가지고 있는 경제학자 중국에 많이 있고, 또 그러한 경제학자가 사람들의 주목을 끌고 인기를 누리고 있다면, 중국이 미국을 어떻게 이기겠는가?

저자가 주장하는 논리를 이해하지 못하는 내가 더 편협한 시각을 가지고 있을 수도 있다.

1Q84

1Q84




이상한 킬러와 괴상한 작가들 그리고 그들을 둘러싼 이상한 종교 단체에 관한 상당히 희한한 이야기

1권을 다 읽고 난 내 기분은 무지하게 아리송~

하루키의 소설은 조금 지겹다 싶으면 중간중간 야한 부분이 나와서 한 권 읽기는 수월한 듯~^^


p.s. 3권까지 읽었는데.. 아직도 아리송..
설마 3권이 끝은 아니겠지? 뭔가 찝찝한 이 느낌!
그리고 이거 장르를 판타지 소설로 봐야 되나? 지금까지의 하루키 소설과는 완전히 다른 느낌인데..

빅 픽처

빅 픽처

 다른 두 가지의 삶을 동시에 살아볼 수 있다면 어떨까?
 다소 매너리즘에 빠진 현재의 지루한 삶을 벗어나서 항상 꿈꿔왔던 그리고 그때 다른 선택을 했더라면 하고 아쉬워하는 삶을 다시 살 수 있다면 어떨까?
 그리고, 만약 제2의 삶을 살게 된다면 그 삶은 과연 성공적일 수 있을까?
 누구나 한 번쯤은 생각했던 다소 진부할 수도 있는 소재를 사실감 넘치는 문체로 긴박감 넘치게 만들어낸 재미있는 소설이다.
 초반 변호사 생활을 묘사한 부분에서는 참 지루한 소설일 것 같다는 생각을 했는데 우발적인 사건 발생 후부터는 몰입도가 상당해서 이틀 만에 다 읽어버렸다.
 범죄와 연관된 부분이나, 절호의 기회를 잡는 부분에서는 다소 억지스러운 면도 있었지만, 전체적으로 훌륭한 구성인 것 같다.
 덕분에 삼일절이 낀 4일간의 긴 연휴를 아주 잘 보낸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