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스티브잡스를 이길 것인가

누가 스티브잡스를 이길 것인가

시대의 아이콘인 잡스를 엮어서 제목으로 만든 바이오산업 관련된 책.
 초반에는 낚시성 제목에 살짝 기분이 나빴는데, 다 읽고 나니, 바이오와 IT는 참 비슷한 생태계를 가지고 있는 것 같아서, 딱히 문제의 소지는 없는 것 같다.
 바이오 산업에 관심이 있거나, 혹시 바이오 산업에 투자하려는 생각을 하고 있다면 한번쯤 읽어 볼 만한 책이다. 바이오산업의 역사는 물론 바이오산업의 생태계에 관련된 내용을 간략하게나마 알 수 있는 좋은 수단인 것 같다.
 바이오산업계의 첨단이라고 할 수 있는 미국에서 바이오 업계에 종사하고 있는 작가의 풍부한 지식을 바탕으로 쓴 책이기 때문에 현재 바이오산업이 발전하는 방향이나 전망에 대해서 좀 더 잘 알 수 있다. 하지만, 종사자의 입장에서 어쩔 수 없이 바이오산업을 무한 긍정적으로 보는 것이라든지, 김용철에 대한 다소 비판적인 시각을 가진 것(이런 책에서 삼성 이야기가 나오는 것 자체가 문제다), 신약 개발사들을 많이 옹호하는 자세 같은 것들은 다소 나의 의견과는 맞지 않아서 불편했다.
 주주의 입장에서 30~40%의 영업이익을 내는 기업은 멋진 기업이겠지만, 소비하는 개인의 입장에서 그런 기업은 멋진 기업은 아닐 것 같다.
 영업이익이 30% 넘게 나오는 애플도 다소 고객의 주머니를 많이 털어먹는 것으로 생각되는데(애플 주식 한 주도 없으면서 애플 영업이익에 열광하는 팬보이들은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그럴까?), 산업의 특성상 바이오산업계에서도 그런 안 멋진 기업들이 많이 나올 것 같아서, 바이오산업계에도 스티브 잡스를 이길 수 있는 사람들이 많이 나올 것 같다.
 하지만, 아이폰이나 아이패드는 없어도 그만인데… 의약품은 그게 안 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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