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산으로 이사

사람이 살아가면서 거주지를 옮겨야 될 경우가 꽤 자주 있는 것 같은데, 이번엔 나에게도 그런 일이 생겼다. 회사의 정책 때문에 구미를 떠나서 평택으로 이전하게 되었다. 구미에서 길다면 긴 6년을 살았는데, 정이 전혀 안 붙은 신기한 도시이긴 하지만, 막상 떠난다고 하니 시원섭섭한 느낌이 들었다. 게다가 방을 얻기 위해 왔다갔다한 오산은 더 정이 안 붙을 것 같아서 걱정이었다.

 회사 이전과 더불어, 기숙사에서 탈출(?) 성공하여, 원룸 생활을 하게 되었다. 회사에서 평택 시내보다는 오산 시내가 가까운 관계로 오산에 방을 얻게 되었다. 대학교 졸업 후 다시 하게 되는 원룸 생활인데, 서식지를 옮기게 된 회사 동료들이 많은 관계로, 심란한 기분이 별로 들지 않아서 다행인 것 같다.

 고향인 울산과 멀어진다는 점, 제2의 근거지라고 볼 수 있는 대구와 멀어진다는 점, 제3의 근거지라고 볼 수 있는 부산과도 멀어진다는 점이 걸리긴 하지만, 에버랜드가 지근거리에 있다는 다소 천진난만한 생각도 있다.

 어차피 하는 일이야 똑같을 거고, 원룸 생활도 현재까지는 크게 무리가 없는 것을 봐서는 오산에서도 잘 정착할 것 같다. 정착 못한다고 해도 뽀족한 해법이 없으므로 무조건 정착을 해야 하겠지만..^^

트랜스포머 : 패자의 역습

 시간을 내어내어 대구까지 원정을 가서 제대로 된 돌비, 대화면, 디지털로 보기 위해 메가박스 M관에서 본 트랜스포머 : 패자의 역습, 1편의 화려한 볼거리를 기대했지만, 1편에서 처음 로봇이 변신할 때의 충격은 주지 못한 것 같다. 이번 편도 한국에서는 나름 성공한 듯 하지만, 나에게 실패한 이유를 꼽으라면, 1편에서 숨 막히던 매력을 발산하면서 애간장을 태우던 ‘메간 폭스’가 ‘샤이어 라보프’에게 푹 빠져버려서 흥미가 떨어졌다는 점.(나한테 빠진 것도 아닌데 왜 흥미가 떨어질까?ㅎㅎ), 잠깐 등장했던 여자가 ‘메간 폭스’보다 좀 더 이뻤다면~ 하는 아쉬움, 등등. 여하튼 안 자려고 했는데, 후반부에는 블록버스터를 보다가 스르륵 눈이 감겨버리는… 초유의 사태 발생!

그래서~

옵티머스가 부활하고, 할아버지랑 결합하는 멋있는 장면을 못 봤다는… 변신과 합체는 남자의 로망(긁으면 스포임)

P.S. 제목이 왜 파자의 역습일까?

Fallen은 영화 속 등장인물(?)인데 왜 번역을 저렇게 했는지.. ‘Revenge of Fallen’이라는 원제를 그대로 번역한 것 같은데, 아마도 스토리는 못 받고 제목만 받아와서 마케팅을 하다 보니 발생한 어이없는 실수인 듯하다. ‘패자의 역습’이 제목은 좀 더 멋있긴 한데, 생뚱맞은 듯

거북이 달린다.

거북이 달린다

 나는 이 영화를 다 보고 나서 생각한 게 ‘추격자 코믹판’이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범죄 추격물이라는 점, 김윤석이라는 배우가 나온다는 점이 큰 작용을 했겠지만, 보고 나서 기분이 이상한 추격자 보다는 다소 코믹한 재미를 주는 점에서 좋은 점수를 준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 영화의 메인 플롯은 엉성한 거북이(조필성)의 완벽한 토끼(송기태) 잡기이다. 악랄한 악당과 능력 있는 경찰의 일반적인 플롯은 다소 식상한 느낌이 있기 마련인데, 엉성한 경찰과 완벽한 탈주범의 아이러니에 의한 묘한 대결 구도가 영화의 재미를 배가 시켰다고 본다.
 거기다 김윤석이라는 명배우의 완벽한 연기, 신인인 정경호의 흠 없는 연기 또한 영화의 집중도를 높이는데 한몫을 했고, 중간중간 터지는 코믹한 요소들의 절묘한 배합은 최고인 듯하다.
 송기태와 내연녀의 이해할 수 없는 로맨스, 쨉도 안 되는 승부, 내가 생각해도 다른 결말은 별로 재미없을 듯하지만 너무 뻔한 해피 엔딩 스토리는 다소 감점이다.

 하지만 영화의 주목적인 재미라는 점에서 너무 재미있으므로 별 다섯 개의 수작이다.

스타트랙 : 더 비기닝

스타트랙 : 더 비기닝
  • 스타키(스타트랙 열성팬)가 되어보기 위해 노력했으나, 스타키가 되긴 좀 힘들 것 같다.
  • 스타키들에게는 정말 멋진 영화일 것 같은 느낌이 든다.
  • 히어로즈가 연상되어 영화를 보는 내내 스파크가 커크의 머리를 갑자기 따버릴 듯한 느낌이 들었다.
  • 자막 없이 봐서 그런지 감흥은 별로 없다.
  • 역시 J.J. 에이브람스는 탁월한 감독이다.(내가 로스트 빠돌이라서 그런 건 아님ㅋ)
  • J.J. 에아브람스도 스타키일 듯한 느낌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