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닐옷 입은 가닥이

어제 외할아버지 산소에 성묘를 하러 갔는데.. 차에서 기다리는 가닥이가 심심할까 봐 산소로 데려갔다.
산속을 신나게 돌아다니던 가닥이 몸에 온통 이상한 벌레가 가득..
새끼 거미인 듯 하기도 하고.. 하여간 무지하게 작은 벌레

벌레가 너무 작아서 잘 보이지도 않고 씻겨도 안 사라지는 놈들을 동생이 핀셋으로 한참 떼다가 결국엔 포기한 상태.

그때 아버지 왈
“비니루를 돌돌 싸서 말고 거기다가 에프킬라를 뿌리면 그놈들이 다 떨어질기야~”
설마 설마 했지만…
결국 실행에 옮기신 아버지~

테이프는 구멍을 뚫어서 에프킬라를 뿌리고 다시 봉해놓은 자국..

정말 효과는 있었다…

하지만 피부는 어떨지?

아버지 왈
“개 껍데기 씹어보니깐 데게 질기더라, 괜찮을기야~”

한가위 민속 경기 대회 참가

제목 한번 거창한 거 같지만, 알고 보면 단체 줄넘기에 참여했다.
줄 돌리는 2명에 뛰는 사람 15명, 총 17명이 참가하는 대규모 경기.
열심히 좀 뛰어보려고 했더니만, ‘힘 잘 쓰게 생겼다’는 단순 판단에 의해 줄 돌리는 사람으로 당첨.
오늘에서야 알았다. 단체 줄넘기할 때 뛰는 사람보다 돌리는 사람이 더 힘들다는 사실..

연구실팀은 제조팀들에게 밀려서 뭐하던지 잘하는 운동경기를 못 봤지만..
혁신학교를 통해 다져진 단체 줄넘기 실력을 보여주마‘라고 다짐하며
본때를 보여주기 위해 참가했건만..
첫 번째 도전하는 제조팀.. 한 번에 56개 성공…
다른 팀 무지하게 힘 빠지게 하고..

우리 팀 도전시기에 열심히 뛰었지만, 8개에서 끝났다.
도합 3번을 뛰어서 가장 많이 뛴 걸로 우승자를 결정하기로 했지만..
제조팀 두 번째 도전에서 또 60개 돌파.. 다른 팀 모두 투지 상실..

우리 팀 차례에 아까보다는 조금 나아진 20개 정도 뛰었는데, 사람들.. 에잇~ 이러면서, 바로 포기하고 라면 먹으러 갔음..
오랜만에 한차례 뛰었더니만 밥맛은 좋았는데…

어느 정도껏 해야지~ 너무한 거 아냐?

아버지께서 구두를 사달라고 하신다.

제목 적다 보니.. 옛날 문장 “아버지 가방에 들어가신다.”가 생각나는 건 웬일이지?
하여간 아버지께서 또~ 울산의 DAKS를 출입하셨나 보다. 전화 와서 대뜸 하시는 말.

“DAKS에 구두도 팔데?”
“그렇겠죠?”
“매장에 가니깐 XX만원인데 네가 사면 XX만원이네.”
….

“그러니깐 사서 보내라!”

추석 전에 또 시내 나가야겠다. 시내는 나가면 왠지 적응이 안 되던데.. DAKS는 왜 시내에만 있는 것이야..-.-^
매장에 가시면 잊지 않고 모델명은 잘 적어오시더라.
DMM407TJ70
또 공짜로 택배로 보내야지~
근데… 진짜 구두도 파는가?
하여간 아버지 추석 선물 걱정은 안 해도 될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