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미국을 어떻게 이기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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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네이버 증권의 전문가 칼럼이나, 블로그에서 접한 전병서 씨의 중국에 대한 탁월한 견해를 믿고 읽게된 책이다.

이전의 책(금융대국 중국의 탄생)에서도 느낀 점이나, 배운 점이 많아서 기대를 많이 했는데, 책을 모두 읽고 덮으니, 책을 읽은 것이 아니라, 대학 진학으로 갓 시골에서 상경해서 세상의 부조리에 눈을 뜬 초보 지식인이 세상에 대해 불평불만을 내뱉는 대자보를 읽은 듯한 느낌이 든다.

이 책에서 지속적으로 주장하는 것이,
중국은 전 세계로 값싼 노동력/제품을 제공하면서 열심히 일 하고 있는데, 선진국들은 브랜드, 엔터테인먼트, 지재권, 금융 같은 걸로, 중국이 열심히 이루어 놓은 것들을 손쉽게 되가져 간다. 그러므로 고가의 제품(명품, 하이테크 제품)을 사용하거나 수입된 영화, 문화 등을 즐기는 것은 문제가 있으며, 심지어 지재권 등을 무시하는 짝퉁/불법복제물 등을 사용 것도 어느 정도 용납이 될 수도 있다. 그리고 중국도 열심히 해서 브랜드를 키우고 금융/엔터테인먼트 산업을 키우고 지재권을 확보해야 한다.
라는 논리인데,

현실에 대한 인식이나 대안 제시는 어느 정도 맞다고 생각되지만, 책을 계속 읽으면 읽을수록 뭔가 편협하게 생각하고 있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중국이 미국을 극복하고 확고한 G2로 자리를 잡을지, 아니면 다른 패권에 도전하다 실패한 국가들처럼 될지는 저자도 그렇고 그 어느 누구도 장담할 수 없는 일이다. 하지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이에추화라는 사람이 중국의 떠오르는 경제학자라고 하는데, 이러한 편협한 시각을 가지고 있는 경제학자 중국에 많이 있고, 또 그러한 경제학자가 사람들의 주목을 끌고 인기를 누리고 있다면, 중국이 미국을 어떻게 이기겠는가?

저자가 주장하는 논리를 이해하지 못하는 내가 더 편협한 시각을 가지고 있을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