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

해운대

 무지하게 친숙한 해운대를 배경으로 한 익숙한 느낌의 재난영화~

 최근에 국가대표와 함께 쌍두마차로 잘 나가고 있다는 해운대, 보통 ‘해운대’ 볼까? ‘국가대표’ 볼까? 고민한다는데, 나의 경우에는 ‘국가대표’를 먼저 보고 나서 ‘해운대’를 봐서인지, ‘국가대표’보다는 못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물론 해운대도 나름 흥행가도를 달리고 있다고는 하지만, 한국 블록버스터의 고질적인 문제점인 스토리의 완성도가 떨어지는 면이 보여서 많은 마이너스 요인이 되는 듯하다.

 무지막지하게 때려 부수기만 하는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에 비해 전체적인 스토리의 구성은 나아 보였으나, 영화 개봉 전에 많이 이야기하던 ‘한국식 드라마가 있는 블록버스터’와는 거리가 좀 먼 것 같다. 게다가 해운대에 쓰나미가 몰아 쳤을 때 보이는 조금 말이 안 되는 이야기들은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들었다. 몇 가지를 꼽아 본다면..

  • 고층 빌딩 위에 있는 사람들은 다 죽었다고 나오는데, 고작 전봇대에 매달린 사람들이 살아남을 수 있는가?
  • 물이 역류하는 것도 아닌데 엄정화가 탄 엘리베이터에는 물이 어떻게 찼을까?
  • 구조대원이 한 명 있는 것도 아니고 시계 풀고 한참 드라마를 만들 동안, 그냥 끌어올리면 되는 거 아니었나?
  • 전혀 긴장감, 공포감이 없이 도망치는 백사장의 엑스트라들
  • 빌딩도 무너지는 수준인데, 하지원의 가게는 포장만 날아간 수준 

 하지만 전체적으로 봤을 때는 많이 우려했던 CG가 괜찮은 수준이고, 드라마도 어느 정도 있는 영화이므로, 올여름 보기에는 무난한 영화인 듯하다.

국가대표

국가대표

 각본 없는 드라마인 스포츠를 소재로 한 각본 있는 영화~

 재미있다는 입소문과 예고편의 멋진 스키점프 장면에 이끌려 보게 된 영화인데, 같은 마이너 한 스포츠를 하는 입장에서 꽤 공감이 가는 부분이 많아서 재미있게 봤다. 보는 내내 뭔가 해낼 것 같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는데, 영화가 아닌 실화를 바탕으로 하는 영화라서 뭔가를 해내지는 못했다.

 우리나라의 이벤트성 체육 현실에 대한 씁쓸함을 꼬집는 부분도 있는데, 그나마 스키점프야 올림픽 정식종목이라서 이런 단발성 이벤트도 기대할 수 있겠지만, 미식축구는 올림픽이 아예 불가능이기 때문에 저런 보잘것 없는 지원도 얻지 못하고 있다. 보잘것없는 단발성 이벤트라도 있는 것, 이렇게 영화로 나마 잠시 주목을 받는다는 점이 부럽다는 게 더 안쓰러운 건가?^^;

 실화임에도 약간의 각본이 추가된 듯하여 스토리가 꽤 무난했으며, 한여름에 보는 눈에 가슴이 시원해졌으며, 스키점프 장면과 절묘하게 결합된 음악은 감탄을 불러일으켰다. 한여름에 볼만한 가슴 시원한 영화인 듯하다.

오산으로 이사

사람이 살아가면서 거주지를 옮겨야 될 경우가 꽤 자주 있는 것 같은데, 이번엔 나에게도 그런 일이 생겼다. 회사의 정책 때문에 구미를 떠나서 평택으로 이전하게 되었다. 구미에서 길다면 긴 6년을 살았는데, 정이 전혀 안 붙은 신기한 도시이긴 하지만, 막상 떠난다고 하니 시원섭섭한 느낌이 들었다. 게다가 방을 얻기 위해 왔다갔다한 오산은 더 정이 안 붙을 것 같아서 걱정이었다.

 회사 이전과 더불어, 기숙사에서 탈출(?) 성공하여, 원룸 생활을 하게 되었다. 회사에서 평택 시내보다는 오산 시내가 가까운 관계로 오산에 방을 얻게 되었다. 대학교 졸업 후 다시 하게 되는 원룸 생활인데, 서식지를 옮기게 된 회사 동료들이 많은 관계로, 심란한 기분이 별로 들지 않아서 다행인 것 같다.

 고향인 울산과 멀어진다는 점, 제2의 근거지라고 볼 수 있는 대구와 멀어진다는 점, 제3의 근거지라고 볼 수 있는 부산과도 멀어진다는 점이 걸리긴 하지만, 에버랜드가 지근거리에 있다는 다소 천진난만한 생각도 있다.

 어차피 하는 일이야 똑같을 거고, 원룸 생활도 현재까지는 크게 무리가 없는 것을 봐서는 오산에서도 잘 정착할 것 같다. 정착 못한다고 해도 뽀족한 해법이 없으므로 무조건 정착을 해야 하겠지만..^^

트랜스포머 : 패자의 역습

 시간을 내어내어 대구까지 원정을 가서 제대로 된 돌비, 대화면, 디지털로 보기 위해 메가박스 M관에서 본 트랜스포머 : 패자의 역습, 1편의 화려한 볼거리를 기대했지만, 1편에서 처음 로봇이 변신할 때의 충격은 주지 못한 것 같다. 이번 편도 한국에서는 나름 성공한 듯 하지만, 나에게 실패한 이유를 꼽으라면, 1편에서 숨 막히던 매력을 발산하면서 애간장을 태우던 ‘메간 폭스’가 ‘샤이어 라보프’에게 푹 빠져버려서 흥미가 떨어졌다는 점.(나한테 빠진 것도 아닌데 왜 흥미가 떨어질까?ㅎㅎ), 잠깐 등장했던 여자가 ‘메간 폭스’보다 좀 더 이뻤다면~ 하는 아쉬움, 등등. 여하튼 안 자려고 했는데, 후반부에는 블록버스터를 보다가 스르륵 눈이 감겨버리는… 초유의 사태 발생!

그래서~

옵티머스가 부활하고, 할아버지랑 결합하는 멋있는 장면을 못 봤다는… 변신과 합체는 남자의 로망(긁으면 스포임)

P.S. 제목이 왜 파자의 역습일까?

Fallen은 영화 속 등장인물(?)인데 왜 번역을 저렇게 했는지.. ‘Revenge of Fallen’이라는 원제를 그대로 번역한 것 같은데, 아마도 스토리는 못 받고 제목만 받아와서 마케팅을 하다 보니 발생한 어이없는 실수인 듯하다. ‘패자의 역습’이 제목은 좀 더 멋있긴 한데, 생뚱맞은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