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트가 마침내 끝났다.
회사 입사했을 즈음 로스트가 처음 시작했고, 그 당시부터 보기 시작했으니, 로스트와 회사생활을 7년 동안 같이 한 셈인데, 그런 로스트가 끝나니 기분이 묘하다. 시즌1을 달리고 나서부터는 떡밥의 유혹을 이기지 못하고, 대부분의 에피소드를 미국 방영 시간에 맞춰 봤으니, 꾸준함과는 거리가 먼 나를 7년 동안 달리게 한 대단한 드라마인 것 같다.
드라마는 끝났지만, 그 수많은 떡밥에 대한 의문 해결도 안 되고, 여러 가지 초자연적인 현상도 석연치 않으며, 섬과 인물들의 관계도 명확하게 연결이 안 되고, 엔딩도 상당히 마음에 안 들지만, 그게 로스트의 매력이 아닌가 생각된다.
매트릭스도 영화 내용이 명확하게 이해가 안 되다가, 얼마 전 영화를 몰아서 보고는 ‘아~’ 했던 기억이 있는데, 로스트의 경우에도 지금 여러 가지 추측, 후기, 감상 등을 찾아보고 있지만, 내용이 이해가 안 되는 건 마찬가지인 것 같다.
로스트를 기다렸다 보는 재미가 쏠쏠했는데, 그 재미를 이제 어디서 찾아야 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