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균, 쇠

제목이 ‘총, 균, 쇠’라서, 총, 균, 쇠가 인류 문명의 방향을 크게 좌우했다는 이야기로 이해하고, 읽기 시작했는데,
그것보다는 인류가 정착, 농경/목축을 통해 문명이 발전하면서 힘을 키우게 되었고,
특정한 시점에 유럽에서 폭발적인 성장(중세)을 하게 되었고,
해당 문명이 항해술의 발달로 신대륙을 발견하고 신대륙의 미약한 문명을 멸망시켰다는 대략적인 내용인데,

초기 내용은 흥미로웠지만, 기록이 없던 시대의 역사를 파헤지는 내용이 다 그렇겠지만,
필자의 추론에 따라, 기술하는 내용이 많아서 공감 가는 부분도 있지만, 과연 그럴까? 하는 부분도 많았다.

인간이 지구를 지배하게 된 것도 우연인 것 같고,
유럽이 전 세계를 호령했던 것도 우연인 것 같고,
지금 유럽이 200~300년간의 호황(식민지를 통해 축적된 부를 쓰면서)을 끝내고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는 것도 우연인 것 같다.

제목 자체가 좀 낚시성이 있는 것 같지만,
한번 읽어보면, 인류의 발전 방향에 대해 심사숙고해 볼 수 있는 좋은 책인 것 같다.

심은이와 본 영화들

심은이와 처음 영화관에서 본 영화, 내용은 그럭저럭, 유아틱~^^

중간에 마녀가 등장하는 장면에서, 무섭다고, ‘집에 가자’를 이야기하던 심은이, 결국엔 영화 중간에 나왔음, 내용 모름..ㅎ

이번 영화도 마법이 나오는 영화라서, 고민을 많이 했는데, 영화 보기 전에,
“심은아~ 번개맨 알지? 번개맨이 나쁜 사람 어떻게 물리쳐?”
“번개~ 파워”
“그럼 영화에 나쁜 사람이 나오면 심은이가 번개 파워로 집에 보낼 거지?”
“응~”
진짜 영화 도중 번개 파워를 외쳐주는 센스~

거의 모든 것의 경제학

평소 hubris님의 블로그를 자주 들락날락 거리면서, 트위터를 통해서, 고맙게도 이런 저런 풍부한 식견들을 읽을 수 있어서 아주 고맙게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번에 책을 냈다는 이야기를 듣고 반드시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을 했지만, 이런 저런 이유로 이제서야 책을 읽게 되었다.
 책의 여러 견해들이 블로그로도 접한 적이 내용이고, 전반적인 견해가 일관적이어서, 상당히 친숙한 느낌이 드는 책이었다.

 세상을 살다보면, 우주의 신비와 맞닿아 있는 자연과학도 신비롭지만, 인간이 만들어가는 문화에 대한 철학/심리/경제학 등도 너무 오묘하다는 것을 자주 깨닳게 된다. 자연과학도 학교 다닐 때는 그 재미를 알지 못했고, 철학/심리/경제학 등도 도덕/사회 등의 과목으로 접하다 보니 지겹고 고리타분한 것들이라는 생각들이 많이 들었지만, 인간/우주의 근원에 대한 궁금함, 인간의 행동의 이유에 대한 궁금함으로 접근하게 되면 한없이 재미있고 흥미로운 학문들이다.

 이 책은 사람들의 선택이나 성향, 문화에 경제학이라는 학문을 대입해서 이해하고 설명하고자 하는 책이다. 일반인이 아닌 트레이더의 눈으로 보는 세상은 아무래도 사람들의 행동이 이런 경제적인 논리를 많이 띄고 있다고 느낄 것 같다. 경제 논리로 풀어낸 여러 행동에 대한 분석들은 ‘그렇구나’라는 생각을 하면서,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다.

 저자의 이야기대로, 트레이더이기 때문에 세상을 그렇게 볼 수 밖에 없는 것이고, 그러한 견해는 충분히 틀릴 수도 있지만, 이러한 견해들이 상당히 맞아 떨어진다고 느끼며, 사회 현상을 색다른(올바를 수도 있는)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는 좋은 지혜를 전달해주는 책인 것 같다.

내가 알고 있는 걸 당신도 알게 된다면

나보다 먼저 그리고 더 많이 살아온 노인들의 삶의 지혜는 우리 같은 젊은 사람들에게는 정말 고마운 충고가 될 수 있다.
책이라는 것도 좋은 지혜와 경험의 보고이지만, 실제 경험자들의 이야기를 직접 듣는 만큼 좋은 것이 없을 것이다. 이 책은 노인들의 삶에 대한 혜안을 엮어서 책이라는 읽기 좋은 형태로 만든 멋진 아이템이 틀림 없다.
그들의 삶에 대한 경험은 다양하더라도 그들의 삶에 대한 조언은 대부분 동일했다.
많은 충고를 다 적을 수는 없지만,
현재 시간에 충실하게,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기회를 놓치지 말고, 가족과의 관계를 돈독히 하면서 나중에 후회없이 살라는 말이 기억에 남는다.
내가 잘 알고 있지만, 잘 실천하지 못했던 것들에 대해 다시 한 번 충고를 듣게 된 좋은 독서였던 것 같다.

예전에 써 놓은 글이 생각난다.

예전에 써 놓은 글이 생각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