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쥐

박쥐

 박쥐는 단순한 영화 박쥐가 아닌 박찬욱 감독의 박쥐로 봐야 한다. 이전의 영화들과 마찬가지로 무언가 끈적끈적한 메시지를 많이 담고 있고, 박찬욱 감독만의 독특한 연출이 보이는 작품이다. 그 무언가를 꿰뚫고 글을 쓰는 것은 평론가들의 몫인 것 같고, 나는 영화를 본 별생각 없는 관객 중의 한 명이다. 하지만 박찬욱 감독의 영화는 볼 때마다 늘 그랬던 것처럼, 박쥐의 그 많은 메시지들을 하나도 파악하지 못하겠고, 무언가의 재미도 결여가 되어 있는 것 같다. 즉, 나랑은 전혀 코드가 맞지 않는 영화이다.
 송광호야 우리나라의 손꼽히는 배우 중에 하나이지만, 김옥빈의 경우 이번 영화로 그동안의 ‘할인카드녀’의 이미지를 좀 벗고 배우다운 배우가 된 듯하다. 김옥빈을 보거나, 연기력이 쟁쟁한 대여배우들을 보면, 반드시 노출 연기를 거쳐야 하는 건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물론 상업성에 물든 삼류배우들이 삼류 영화에서 자신의 삼류였던 행동을 무마하기 위해 벗은 거랑은 전혀 다르다고 생각한다.
 이 영화가 화려한 CG의 영화는 아니겠지만, 영화를 보는 내내 뱀파이어가 된 김옥빈이나 송강호가 날아다니는 장면이 왜 그리 어색한지… 특히 김옥빈이 송광호에게 목을 잡혔다가 다리로 송광호를 감싸안는 장면에서는 김옥빈의 와이어가 너무 표시가 났다. 순간 저예산 영화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유니버셜이 영화 초반에도 나오던데, 그 많은 돈은 어디에 썼을까?

엑스맨 탄생 : 울버린

엑스맨 탄생 : 울버린

 스타워즈4,5,6, 배트맨 비긴스, 다크나이트 등을 보면 영웅의 이전 모습과 영웅이 된 이유에 대한 호기심을 충족시켜 주어서 상당히 만족도가 높았는데, 이 울버린은 탄생비화가 그렇게 흥미로운 내용이 아니었다. 이런 전작들은 주인공이 나중에 어떻게 된다는 스포일러를 알고 있으면서도.. ‘아 이게 이렇게 연결되는 거구나’ 하는 재미를 던져주는 것이 중요한데, 울버린에는 그런 것도 없었다.

 게다가 사비에 박사의 교육(?)을 받기 이전의 엑스맨들이라서 성능(?)도 많이 떨어진다. 당연히 성능의 문제 때문에 화려한 CG가 기대 이하였다. 갬빗이나 제로의 액션을 좀 더 살렸어야 하는데, 2% 부족했다.

 울버린의 형(세이버투스)이 왜 성질이 그 모양이 되었는지.. 형제의 사이가 왜 나빠졌는지.. 왜 스트라이커의 부하가 되었는지에 대한 개연성이나 스토리텔링이 다소 부실했던 것도 영화의 재미를 반감시켰다.

 가장 실망이었던 점은 엑스편 2편에서 가장 멋있는 뮤턴트였던 텔레포터를 허당으로 만들어 놓았다는 것.. 물론 2편에서도 약간 허당이었긴 하지만..대통령 암살 시도 장면은 압권이었다.

부산의 포항물회

갑자기 구룡포의 시원하고 맛있는 물회가 생각나서, 부산에서 유명한 물회를 검색해봤다. 부산도 대도시라서 맛집은 참 많은 듯한데, 내 입맛에 딱 맞는 맛집은 여태 못 본 것 같은데, 이번의 물회도 맛이 있는 것 같긴 한데.. 뭔가 내가 상상했던 맛은 아니었다.

포항물회 - 비비기전

비비기 전의 물회, 배도 많고, 야채도 많고 푸짐하다.

포항물회 - 비빈후

비빈 후의 물회, 좀 집어 먹어서 없어 보인다..ㅎㅎ

포항물회 - 밑반찬

간소한 밑반찬, 마늘과 고추는 필수

포항물회 - 콩나물국

시원한 콩나물국

비벼서 상추에 싸서 마늘 된장 찍어서 올려 먹으면 맛있긴 한데, 구룡포에서 먹던 시원한 물회는 아니라서 조금 실망..

슬럼독 밀리어네어

슬럼독 밀리어네어

아카데미 수상작은 재미없을 줄 알았는데 재미있는 것도 있다.

영화라서 필연이 발생했겠지만.. 많은 것들을 생각하게 해 준 기막힌 우연들.. 그런 우연들을 하나하나씩 엮어가는 주인공의 능력이 그러한 필연을 만드는 것이 아닌가 싶다.

인도라는 나라에 대해 다시 한번 바라볼 수 있는 기회였고.. 너무하다 싶은 장면들도 있지만 역시나 인도는 꼭 한번 가보고 싶은 나라라는 걸 일깨워 주었다. 회사 업무 시간에 문제로 인해 머리 아프게 봐왔던 인도의 춤과 노래도 새로운 매력으로 다가왔다.

“자말, 나도 인도의 본모습을 보고 싶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