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래곤 길들이기

드래곤 길들이기

 아바타를 보고는 한창 3D에 관심을 가지고 있을 때, 북미에서 ‘드래곤 길들이기’라는 애니메이션이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얼핏 들은 적이 있었는데, 2주 전에 CGV에서 예매가 풀린다는 소식을 접하고는 때마침 은미가 올라오는 시간과 얼추 맞아떨어지기에, 부리나케 예매를 했다.
 영화 자체가 동화를 원작으로 한 내용이라서, 스토리는 아주 유아틱 했지만, 슈렉이나 쿵푸팬더처럼 어른들이 감상하기에도 큰 무리가 없는 스토리였고, 실제 영화관에도 어린애들 보다는 어른들이 대부분이었다. 물론 16,000이라는 거금과, 자막 상영이라는 한계 때문인 것 같기도 하다.
 3D에 대해 논하자면, 아바타도 3D가 뛰어났지만, 귀여운 그림체라서 인지, 완전 애니메이션이라서인지는 모르겠지만, 3D의 효과는 아바타보다 좀 더 나은 것 같았다. 역시나 IMAX DMR 3D는 볼 때마다 감탄을 금할 수 없다. 아바타 때 돈을 좀 벌어서인지 몰라도, CGV의 편광안경도 새 걸로 바뀌었으며, 렌즈(?)에도 힘집이 거의 없다는 점, 다소 깨끗해 보인다는 점도 마음에 들었다. 특히 아바타를 볼 때는 못 봤던, 3D IMAX 카운트다운은 실제 영화 들어가기 전에 애피타이저로 전혀 손색이 없었다.

 영화 스토리나 3D는 마음에 들었지만, 아바타 때의 3D 첫 경험에 미치지는 못했기에 다소 실망스러웠다. 그리고 16,000의 가격은 볼 때마다 부담스러운 느낌이 든다. 그리고 오산에서 용산은 너무 멀다~ㅠ_ㅠ

자전거 청소하다

자전거

 작년 산 애마, 수십 배나 더 비싼 산타페보다 애착이 훨씬 더 가는 놈, 자전거 입문용에는 닥알마(닥치고 알톤 마스터)라는 말을 듣고 산 놈.

 가을부터 계속 석 달 정도 잘 타다가, 북쪽 나라의 추위에 적응을 못 해서 그리고 프로젝트 때문에 너무 늦게 퇴근해서, 겨울 한두 달 정도 묵혀두었다가, 최근에 날씨가 풀리면서 다시 봉인 해제를 하고는 두 달 정도 열심히 탄 것 같다. 날이 갈수록 날씨가 따뜻해져서 이제는 아침에 타고 출근하면 회사 헬스장에서 샤워하지 않으면, 온종일 찝찝할 정도로 땀이 나긴 하지만, 나 같이 꾸준한 운동을 할 자신이 없는 사람들에게는 정말 최고의 운동인 것 같다. 거리가 편도 6~7Km 정도 되는데, 오르막 내리막이 적당히 있고, 차도에서 차들과 함께 달리는 것이라서 어쩔 수 없이 페달을 빠르게 밟아야 하므로 어느 정도의 운동량이 되는 듯하다. 물론 차도를 달리는 건 법적으로 아무 문제가 없으나, 대한민국의 X 같은 운전 습관 때문에 생명의 위협을 느낄 때가 가끔 있다. 그래서 헬멧도 무조건 착용하며, 자전거 보험도 5만 원의 거금을 들여서 가입했다.

 이놈을 작년 가을에 구입하고 한 번도 청소를 해준 적이 없는데, 어제는 무슨 바람인지, 세탁기에 빨래를 돌리고는 이놈이 갑자기 생각나는 게 아닌가? 그래서 화장실에서 물 한 통을 받아 들고, 이리저리 청소도구를 찾아 헤매다가, 눈에 띄는 변기 솔(?)을 들고 1층으로 향했다.

 아침, 저녁으로 타고 다닐 때 비도 몇 번 맞으면서, 흙탕물을 몇 번 지나다녔더니, 구석구석 먼지와 기름때가 장난이 아니었다. 이놈한테 할 짓이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물을 끼얹고 변기 솔로 쓱싹쓱싹 문질러 주고, 구석구석 휴지로 닦아주니, 살 때의 85% 정도 외관을 회복한 듯하다. 물론 내가 물건을 아끼고, 잘 닦아주는 스타일이 아니라서 구석구석의 모든 먼지와 기름때는 없애지 못했지만, 좋은 아침 햇살에 반짝거리는 모습에 기분도 깔끔해졌다. 산타페 트렁크에 있는 공기주입기를 꺼내서 바람까지 넣어주니, 이놈이 완전히 달라 보이면서, 처음 살 때의 기분을 느낄 수 있었다.

 외관을 청소하긴 했는데, 기어와 체인 쪽은 물만 살짝 뿌리고 만 것이라서, 향후 대대적인 정비가 한 번 필요한 것 같긴 하다. 그래서 자전거 동호회를 한 번 검색해보니, 일반인도 충분히 할 수 있긴 한데, 상당히 번거로운 작업인 것 같다. 그래서, 대충 타다가, 나중에 새로 사는 게 나을 듯..^^

90년 정도 인생을 살아보고 할만한 이야기들

모 사이트에서 ‘천국에서 나에게 보내는 편지’라는 글을 보고, 90년 정도 인생을 살아본 나 자신이 지금의 나에게 해줄 만한 말들을 남겨보고 싶었다. 90살 먹은 내가 지금의 나에게 이런저런 이야기를 해줄 수 있다면, 생각만 해도 짜릿하고, 정말 인생을 알차게 살 수 있을 거란 생각이 든다.

  • 결국에 남는 것은 가족이다.
  • 세상의 모든 일은, 어떻게든 다 된다.
  • 항상 꿈꾸면 언젠가는 이루어지더라.
  • 살다 보면 최악이라고 생각할 때가 있었지만, 지나고 보면 아무것도 아니었다.
  • 후회할 만한 일을 하지 말고, 후회할 만한 여지를 남겨두지 마라.
  • 취미는 사람을 행복하게 한다.
  • 사람들에게 친절하고, 매사에 긍정적으로 대하라.

 이건 정말 듣고 싶은 말

 90 평생 살아보니,
 인생을 살아보는 것은 정말 가치 있는 일인 것 같고,
 여기까지 꽤 괜찮게 살아온 것 같다.